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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7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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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친왕의 ‘사규삼’(남자아이가 관례때 입는 예복)은 1907년 친어머니인 엄황귀비가 직접 지어 입혀 보낸 것으로 지금까지 도록에만 나와 있을뿐 실물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규삼에는 ‘자손창성 수복강녕(子孫昌盛 壽福康寧)’ 등 축원의 글이 새겨져 있다.
영친왕 부부는 1950년대 일본에서 생활고로 1백27점의 소장품을 팔았지만 이 사규삼만은 끝까지 간직하며 어머니와 고국이 그리울 때마다 꺼내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사규삼을 보관해온 사람은 영친왕비 이방자(李方子)여사와 친분이 두터웠던 숙명여대 화학과 김명자(金明子·54)교수. 이방자여사는 63년 귀국후 옷장 깊숙이 넣어 두었던 이 사규삼을 김교수의 첫아들 돌잔치 때 선물했고 김교수는 가보로 소장해오다 8월 대학박물관에 기증했다.
숙명여대 박물관은 11일 개최할 ‘숙명사랑 기증전’에서 이 사규삼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