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음반 낸 서영은 『정말 재즈 잘부른다는 소리듣고파』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8시 57분


노래 잘하는 가수에 대한 ‘입 소문’은 유언비어처럼 빠르고 무섭다. “게스트로 노래하는 걸 잠깐 들었는 데 정말 괜찮더라”는 누구의 말은 구전되면서 곧잘 대학가와 방송가를 떠다닌다.

대학가 언더그라운드의 스타에서 최근 데뷔음반 출시와 함께 오버 무대에 진출한 서영은(23).

94년부터 라이브 재즈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각종 재즈공연과 이은미 리아 진주 김종서 김장훈 ‘일기예보’ 등의 라이브 무대에서 단골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왔다. 아직까지 토양이 척박한 재즈계에서 드문 여성 보컬인데다 가창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피아노와 성악으로 음악을 배웠는 데 고교시절 재즈를 접한 뒤 푹 빠졌죠. 대학 진학뒤 손님으로 라이브 무대를 자주 찾았는데 결국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그의 전공은 생물학(가톨릭대). 그러나 중독성이 강하다는 재즈의 마력에 빠져 전공은 뒷전이 됐다.

그는 이번 음반에서 마치 듣는 이의 귀에 속삭이는듯한 위스퍼(Whisper) 창법을 구사하고 있다. 타이틀곡 ‘해피 투게더’를 비롯 재즈곡을 중심으로 14곡이 수록돼 있다.

리듬앤 블루스가 가미된 발라드곡 ‘여운’도 눈길을 끈다. 호소력있는 음색으로 떠나가는 연인을 붙잡지 못하고 시간이 정지되기를 바라는 애절한 심정을 담고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 ‘마마보이’의 김준선이 음반의 디렉팅을, 심상원 이주한 정기송 등이 세션으로 참가했다.

전설적인 재즈뮤지션 사라 본을 좋아한다는 그는 “우리 가요계 풍토에서 재즈는 인기를 얻기 쉬운 장르가 아니다”면서 “인기보다는 재즈를 제대로 부르는 재즈가수로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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