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로드 대장정」 시작…유네스코 한국委등 마련

  • 입력 1998년 9월 13일 19시 50분


샤먼로드(Shaman Road)를 찾아라. 무당의 한판 굿, 우리 정신의 뿌리가 남아 있는 그 원초적 샤머니즘의 세계.

동아시아 및 전세계의 샤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샤먼로드 대장정’이 한국의 주도로 시작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원이 마련한 5개년 프로젝트 ‘샤먼 유산의 발견’.

18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지는 올해 첫 행사의 주제는 ‘샤먼 의식과 공연예술’. 22일 오후1시, 23일 오전9시반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18∼20일 오후2시 서울 예술의전당 한국정원에서, 24일 오후2시 경기 수원시 경기문화예술회관에서 히말라야지역과 한국의 샤먼 공연이 있다.

심포지엄에는 한국 중국 네팔 일본 미국 영국 독일의 인류학 종교학 민속학자 10여명이 참가한다. 공연으론 네팔 부족의 무당굿, 인도령 티벳지역인 라다크의 샤먼불교의식, 우리의 서울굿 황해도굿 처용무 양주별산대 등.

또한 21일 오후2시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는 독일의 인류학자 미카엘 오피츠가 현지 촬영한 히말라야 샤먼기록영화를 상영한다. 히말라야 샤먼의 흔적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작품.

샤먼 프로젝트는 유럽문화 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동아시아의 대표적 무형문화재인 샤머니즘을 재평가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네스코에서 선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 유형물 중심으로 기우는 것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의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이를 주도하고 나아가 유네스코 전체 차원으로 논의를 확산시킬 계획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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