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관씨,남원찾아 「귀향보고」…「사쓰마도자기」행사 준비

  • 입력 1998년 8월 18일 18시 56분


동아일보사와 일민미술관이 정부수립 5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마련한 ‘4백년만의 귀향―일본속에 꽃피운 심수관家 도예전’을 성황리에 마친 심수관(沈壽官)씨가 18일 선조의 고향인 전북 남원을 찾았다.

심씨는 남원 도자기의 일본 전래 4백년을 기념해 10월중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사쓰마도자기 4백주년 기념행사’에 사용할 불의 봉송코스를 미리 답사하기 위해 남원을 방문, 만인의총을 참배하고 최진영(崔珍榮)남원시장 등 관계자를 만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남원의 불’은 10월19일 남원시 교룡산성 산신단에서 부싯돌로 채화돼 일본으로 봉송된다.

이 행사는 4백년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들이 조국의 점토와 유약은 가져갔으나 도예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 불을 가져가지 못해 일본의 불로 도자기를 굽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온 선조들의 한을 달래기 위한 의식이다.당시 도공들이 끌려간 육로와 뱃길을 따라 남원의 불을 봉송, 남원 도자기의 일본 전래를 완성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심씨는 19일 행사 관계자와 함께 불 봉송로인 남원∼구례∼광양∼진주∼마산을 거쳐 부산으로 가 행사준비를 점검하고 21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남원〓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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