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산하의 참가 병원은 첫날 12개 병원과 단체에서 이틀 사이 18개 병원으로 늘어났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 서울위생병원,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이 ‘사랑의 진료활동’에 동참했다. 9일 오후3시경 서울 노원구 상계1동 수락초등학교. 서울 을지병원과 이화여대 동대문병원 의료진 30여명이 쉴 틈도 없이 밀려오는 1천여명의 이재민을 보살피고 있었다. 이화여대 동대문병원의 의료지원팀장 신길자(愼吉子)교육연구부장은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의 아픈 마음까지야 치료할 수 없겠지만 그들의 ‘몸’이라도 정성껏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2시경 인천 강화군 강화읍사무소의 도로 건너편 공터에는 가천대의대 길병원 소속 의사 2명이 쉴 틈 없이 몰려오는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었다. 진료팀장인 응급의학과 이근(李瑾)교수는 “오전에만 1백5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면서 “그래도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이 보람있다”고 말했다.
이날 곳곳에서 ‘사랑의 진료활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의료계 개혁을 위한 젊은 의사들의 모임인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소속 의사들도 조만간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 고려대구로병원 강동성심병원 이화여대목동병원 등은 10∼11일 파주와 의정부 등에서 무료 진료활동에서 들어갈 예정이다.
〈이성주·이완배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