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이지 룩」 열풍…헐렁한 단색옷 자연미 강조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21분


‘(서울)강북은 복고, 강남은 힙합’으로 양분돼 있던 10대 패션. 최근 그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는데….

우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 룩’이 남녀 모두에게 유행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추세. 몸에 구속을 주지 않는 여유있는 실루엣이 기본이 된 내추럴풍이다. 자연적인 소재와 디자인이 대부분이며 색상도 기본적으로 모노톤. 특히 올 가을을 겨냥한 신상품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면바지의 일종인 헐렁한 치노팬츠에 반소매나 민소매 티셔츠를 두 개 겹쳐입는 스타일이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 여기에 코디하는 등산화처럼 생긴 황색 ‘닥터 케이’신발은 지난해의 ‘이스트팩’가방만큼이나 유행 중이다.

남학생들은 도시 이미지가 돋보이는 슬림한 라인의 옷, 여학생들은 여성스러운 소녀풍의 옷도 많이 찾는다. 색상은 회색 톤의 절제된 분위기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색상배합과 함께 10대 특유의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색상이 공존할 전망. 입체적인 아웃포켓, 벨크로(찍찍이)여밈 등 기능성을 살린 장식도 눈길. 요즘 10대들에게는 코디규칙이 따로 있다기보다는 이옷 저옷 겹쳐입거나 심지어 뒤집어입는 것이 하나의 경향. 어른들 눈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옷들을 겹쳐입는 것이 ‘감각있는’ 코디로 꼽힌다. 패션잡지를 뒤져 또래의 남녀모델이나 일본 10대들의 옷과 헤어스타일을 연구하는 것도 새로운 모습.

〈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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