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태극기달리기]『태극기달고 월드컵 나갈래요』

  • 입력 1998년 7월 19일 19시 05분


‘태극기와 함께 2010년 월드컵으로.’

초등학교 축구팀이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정부수립 50주년 기념 ‘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행사에 참여, 애국심을 높이고 국가대표가 돼 월드컵에 진출한다는 꿈도 다졌다.

경기 용인시 기흥읍 신갈초등학교 축구팀. 비가 오는데도 수백여 시민들의 열광적인 성원속에 수원인터체인지∼신갈5거리 1㎞ 구간을 가뿐히 질주한 선수들은 한결같이 “5㎞는 더 뛰고 싶은데…”라며 아쉬워했다.

장맛비와 땀으로 온몸을 적시며 달리기를 마친 학생들. 그들 모두의 눈에는 앞으로 한국축구를 이끌어 가겠다는 투지가 가득 배어나왔다.

96년말 창단한 이 축구팀은 아직 전국대회에 한번도 출전해 보지 못한 새내기팀. 하지만 이 팀은 이번 태극기 달리기 행사를 통해 국가대표 초등학교선수로 변모한다는 생각이다.

평소 황선홍 선수를 좋아한다는 주장 최현우군(12·6년)은 “한국축구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내는 우리민족의 끈기를 보여준 경기”였다면서 “이번 달리기 행사에 참가한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 2010년 월드컵 때에는 국가대표로 참가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달리기 주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강춘식군(11·5년)은 “한국축구가 아직도 세계 축구 강국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의 기본기인 애국심을 길러 훌륭한 국가대표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학생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임한경(林漢慶·39)감독도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기에 충실할 수 있다면 축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나라에 대한 자신의 의무와 도리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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