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물개 3형제 탄생…「차세대 쇼주인공」예약

  • 입력 1998년 6월 26일 19시 31분


과천 서울대공원에 재롱둥이 물개 3마리가 태어났다.

3백50일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이번에 태어난 새끼 3마리는 정상체중인 8㎏을 유지하며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능숙하지는 못하지만 벌써부터 물속을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열심히 수영을 배우는 폼이 머지않아 동물원을 찾는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태세.

지난해 6월 암컷 4마리가 동시에 임신을 해 3마리는 순조롭게 새끼를 낳았지만 1마리는 안타깝게도 사산(死産)했다.

물개의 번식기는 5,6월경. 이때 무리에서 가장 힘이 센 수컷은 번식지에 상륙, 영토를 형성하고 발정기에 있는 모든 암컷을 모아 ‘할렘’이라는 영토를 형성한다.

힘이 가장 센 수컷은 번식기간동안 전혀 먹이를 먹지 않고 발정기에 있는 모든 암컷을 상대하는 일부다처제(一夫多妻制)의 수장(首長)이 된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3마리도 배는 다르지만 아버지는 같다. 길이 2백20㎝에 몸무게가 2백㎏이 넘는 캘리포니아산 물개가 그 주인공이다.

대공원관계자는 “캘리포니아 물개는 다른 물개보다 영리하고 활동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새로 태어난 재롱둥이들을 잘 훈련시켜 물개쇼의 주인공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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