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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9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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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3월 경북 경산 임당동 택지개발지구 목관묘(木棺墓)에서 발굴된 목제 현악기와 목제 칠기, 철검, 옻칠 흔적만 남은 목제 칼집, 중국 후한(後漢)때의 오수전(五銖錢·1세기) 등 유물 20여점에 대한 보존처리를 마치고 9일 공개했다. 문화재연구소는 무덤 발굴 사상 처음으로 유물을 하나씩 떠내지 않고 목관을 통째로 들어내 보존처리함으로써 출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보존처리에 1년2개월이 소요됐다.
현악기는 재료인 나무가 모두 썩어 없어지고 옻칠만 남은 상태. 지난해 광주 신창동 저습지 생활유적에서 출토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제 현악기(기원전 1세기)와 모양이 흡사한 것으로 미루어 당시 한반도 남부가 동일 문화권이었음을 보여 주는 유물이다. 특히 경산 임당동이 광주 신창동, 경남 창원 다호리와 함께 다량의 목기 칠기류가 출토된 지역이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또한 이번 칠기 발굴은 원삼국시대 연구에 있어 그동안의 토기 및 묘제(墓制)중심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