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100년」출간…다양한 시각서 「뾰족집」설명

입력 1998-05-27 20:14수정 2009-09-2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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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7년10월12일. 바로 지난 밤 대성당은 하마터면 거대한 숯덩이가 되어 마귀에게 바쳐지는 제물이 될 뻔했다.… 1시반경 이미 불길이 천장의 궁륭(穹륭)을 핥고 있었으므로 몇 분만 늦었더라면 모든 것을 잃을 뻔하였다.’ 명동성당의 위기일발을 보여주는 뮈텔 주교의 일기장 한부분.

숱한 고난을 헤치고 7년만에 완성된 명동성당. 그 찬미와 고난의 1백년을 생생히 기록한 ‘다큐멘터리 명동성당 100년’(코리언북스).

명동성당 건축 과정의 애환과 교회사적 건축사적 사회문화적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토지 매입과 건축비 마련의 어려움, 정부와의 갈등. 고딕양식으로 설계하게 된 배경과 고딕 건축을 지향하면서도 다소간 비고딕적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 스테인드글라스의 화려함과 그 상징, 건축 구성 요소 각각의 의미. 그리고 한국 천주교회 창설 과정의 수난상까지.

명동성당 축성 1백년을 축하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지만 따끔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아 신선함을 더해준다. “최근 명동성당에서 이뤄지는 보수공사가 과연 철저한 고증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보수공사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가. 건축물의 현대화라는 미명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명동성당이야말로 단순히 한 교단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소중한 문화유산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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