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로데오거리,「IMF패션가」…중저가 보세점 성업

입력 1998-05-07 20:05수정 2009-09-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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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한때 ‘사치와 허영’의 상징으로 오렌지족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서울의 대표적인 고급 패션가.

그러나 그것은 이미 오래된 옛이야기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이후 개성있는 알뜰 패션거리로 완전 탈바꿈했기 때문.

갤러리아백화점앞에서 선릉역방향으로 2백m에 이르는 로데오거리에는 과거 화려한 인테리어의 고급의류매장은 거의 사라지고 수수한 중저가대 보세가게 30여곳이 영업중이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상설할인매장도 몇군데 생겨 유명브랜드 제품을 싼값에 팔고 있다.

이곳 상점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성수대교 재개통으로 과거의 화려함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IMF 이후 아예 판매전략을 바꿔 싸면서도 개성있는 패션거리로 새단장했다. 가게마다 ‘40∼60% 세일’표지를 내걸고 알뜰 고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 보세옷가게 ▼

10대 청소년들에게 맞는 최신 유행 제품부터 20대 여성용 세미정장까지 젊은이 취향의 각종 보세의류를 한곳에 모아놓았다. 유명메이커는 아니지만 감각적이고도 ‘튀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더마인즈’는 최신 힙합스타일 제품으로 유명한 곳. 요즘 매출이 평소보다 절반이상 줄었지만 다양한 제품을 더욱 싸게 팔고 있다. 남녀 공용 힙합청바지 3만∼5만원, 티셔츠 1만∼3만원, 학생배낭 3만∼5만원.

여성 캐주얼정장과 스커트 블라우스를 파는 ‘핑크플라밍고’ ‘신시아’ ‘시나브로’ ‘위드’ 등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각자 톡톡 튀는 신선한 디자인으로 겨루고 있다. 캐주얼정장 10만∼15만원, 스커트 2만∼4만원, 원피스 4만∼7만원.

80% 세일을 내건 ‘핑키&다이앤’은 5천원짜리 스커트에서 1만원짜리 티셔츠가 주류.

마더마인즈 옆에 위치한 ‘바이브’는 칼카니 토미힐피커 폴로 등 수입보세의류를 취급하는 매장. 제품종류는 다양하나 가격이 인근 국내 보세의류매장보다 약간 비싸다.

▼ 수입의류매장 ▼

고가수입매장은 예전보다 크게 줄어 ‘휴고보스’ ‘인밀라노’‘엠포리오아르마니’ 등 4, 5곳만이 영업중이며 일부 점포는 매장철수를 준비중이다.

IMF이전보다 환율상승으로 가격이 20%정도 올라 단골고객들만이 주로 찾고 있다. 면바지 16만∼20만원, 잠바 40만∼50만원, 남성양복정장 98만∼1백40만원.

▼ 상설할인매장 ▼

로데오거리 남쪽 마누1로쪽으로 ‘캘빈클라인’ ‘필라클래식’ ‘게스’ 등 유명의류 상설매장이 위치하고 있다. 할인폭은 40∼60%선. 티셔츠는 3만원대, 면바지 4만원, 골프바지 6만∼10만원.

▼ 기타 ▼

파리크라상 골목쪽으로 들어가면 독특한 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MLB’는 미국 메이저리그 로고를 붙인 야구소품들을 판다. 라이선스브랜드로 가격도 저렴하다. 티셔츠 2만∼3만원. 야구모자는 1만3천원선.

‘워너브러더스’는 미국 영화사 워너브러더스의 각종 캐릭터를 이용한 의류 및 모자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작한 제품을 판다. 티셔츠 2만9천∼4만3천원, 남녀반바지 3만5천원, 폴로티셔츠 4만9천원.

〈정재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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