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영화평론/당선소감]김연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19분


영화를 두고 이야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여러 가지를 다할 수 있는 능력도, 용의도 없다. 일례를 들자면 나는 영화의 완성도에 대해서 가타부타하는 데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영화를 매개로 내 곁의 사람들과 함께 사는 일에 대해 떠드는 것이다. 특정 매체로서 영화가 갖는 특성은 늘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자신과 작품의 만남을 통해 사는 일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하고자 하는 점은 책이건 연극이건 영화건 공통의 본령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특히 영화에서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에 대해 관심이 있다. 영화를 통해 시공을 넘나들며 이상한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혹 영화와 관련한 글을 쓰게 된다면 내가 영화 속에서 만난 이들에 대한 열전을 쓰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 와중에 세상과 그 안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면 마음 뭉클할 것이다. <김연> △1966년 서울생 △현재 하버드대학에서 사상사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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