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또 탈선…5시간동안 운행 중단

  • 입력 1997년 11월 15일 12시 07분


15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이 또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탈선, 출근시간대 전동차 운행이 5시간여 동안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지하철 2호선은 지난 12일 오전 고장수리를 위해 군자차량기지로 가던 전동차가 삼성역 구내에서 탈선,5시간 동안 운행중단 사태를 빚은데 이어 3일만에 다시 승객을 태운채 탈선사고를 일으켜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전날밤 레일운반작업을 하던 용역회사 직원들이 공구운반용 수레 1량을 선로에 방치하고 철수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지하철 관계자들의 해이한 안전의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고발생=오전 5시48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을 출발,잠실 방향으로 가던 2019호 전동차(기관사 이정호.40)가 신대방역을 거쳐 신림역 쪽으로 1.5㎞가량 진행하던중 레일운반 작업반이 방치해둔 레일운반용 소형수레와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맨앞쪽 전동차 1량이 궤도를 이탈했고 첫번째 객차와 두번째 객차의 연결부위가 크게 파손됐으며 출근길 승객 2백50여명이 공포에 떨었다. 또 승객들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10여m 높이에 설치된 지상구간 선로에 내린뒤 지하터널 구간으로 걸어들어가 신림역사로 빠져나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사고원인=서울지하철공사 沈吉燮 안전지도실장(60)은 『전날밤 레일운반작업을 벌였던 용역회사 직원들이 작업공구 운반용 수레를 타고 철수하다 사고지점에서 맨 뒤쪽 수레 1량이 떨어져 나간 사실을 모른채 방치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용역업체인 현대철도 소속 레일운반 작업반은 서초역과 방배역 사이에 선로를 운반해놓는 작업을 끝으로 야간작업을 마친뒤 신정차량기지로 돌아가던 길이었으며 수레는 오전 4시30분께 사고지점에서 떨어져 나갔다. ▲지하철운행 중단=탈선사고의 여파로 신도림역∼서울대입구역 사이 6개구간 양방향의 전동차 운행이 5시간여 동안 전면 중단됐으며 나머지 구간의 전동차 운행간격도 10분으로 늘어나는 등 크게 지연됐다. 이때문에 지하철 승객들은 버스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기다리며 애를 태웠으며 매표창구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거세게 항의했다. 승객 徐계순씨(60.여.경기도 부천시)는 『지방에 내려가기 위해 고속터미널로 가던 중이었는데 사고때문에 예매해둔 좌석버스를 놓쳤다』며 『이틀이 멀다하고 지하철이 사고를 내 이제 진저리가 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복구작업=지하철공사측은 사고가 나자 1백여명의 긴급복구반을 투입, 지하철2호선 신도림역에서 서울대입구역 사이의 전동차 운행을 중단한 채 탈선한 전동차를 궤도에 올려놓고 뒤틀린 철로를 바로잡는 작업을 벌였으며 오전 11시께 작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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