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가뭄 심화, 식수 비상…강수량 평년의 34%

  • 입력 1997년 11월 4일 20시 15분


가을 가뭄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올겨울 심각한 물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월부터 10월말까지 두달 동안 전국 평균 강수량은 73.7㎜. 예년의 34%에 불과하다. 특히 경남 전남 제주지역은 예년의 15%에도 못미치는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4일 『한반도는 원래 겨울 강수량이 적은데다 11월 이후 예상강수량 역시 평년수준에도 못미쳐 올 겨울 극심한 물부족 현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랜 가뭄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수질오염에 따른 식수난.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물을 썩게 하는 조류의 번식이 활발해져 상수원 수질이 상당히 나빠졌다. 7월에 발령된 팔당호 대청호의 녹조주의보가 4개월째 해제되지 않고 있는 등 전국 상수원의 수질악화로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통영 고성 등 경남 일부지역에는 이미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확을 앞둔 무 배추 등 채소의 생육 부진으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초가을에 곱게 물들었던 단풍마저 가뭄으로 시들해졌다. 〈홍성철·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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