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에서 마약선교사로 변신한 이데보라씨.
56세의 나이가 되도록 단 한번도 남 앞에서 맨살을 보여준 적이 없는 여인. 그것은 엄마가 남긴 유일한 유언이기도 했다.
여자이면서도 여자일 수 없는 「배냇병신」으로 태어난 그의 인생역정은 처절하기만 하다. 이씨의 자전적 에세이 「그래도 여자로 살고 싶었는데」(사람과사람).
엄마가 죽은뒤 배다른 오빠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다 약장수를 따라 떠돌기도 하고 서커스단과 소년원을 전전한다. 세브란스 의대생과 첫사랑. 동반자살 시도 끝에 남자만 먼저 보냈다.
여자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두번의 수술은 실패로 끝나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정신병원에 입원.
그리고 일본으로 밀항 기도, 정릉 요정마담, 서대문 형무소 복역, 홍콩으로 탈출, 40년 연상의 영국인 할아버지와 계약결혼.
그리고는 마약과 환락에 젖은 생활을 이어간다. 4만달러를 밑천으로 마사지팔러 사업을 시작, 7개의 대규모 업소를 운영하는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결국 마약판매에 연루돼 새크라멘토 교도소에서 18개월간 복역. 여기에서 만난 미국인 변호사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사랑」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데보라. 믿기지 않는 실화의 주인공….
〈이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