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명성황후」 美서 극찬…NYT紙 연극리뷰서 소개

  • 입력 1997년 8월 22일 09시 17분


「진정한 장관(狀觀)이 어떤 것인지를 일깨워준 뮤지컬」. 뉴욕타임스가 지난 15일부터 뉴욕 링컨센터에서 공연중인 우리 뮤지컬 「명성황후」(에이컴 제작, 윤호진 연출)에 대해 극찬을 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21일자 연극리뷰난을 통해 『오페라와 뮤지컬스타일을 결합시킨 음악(김희갑), 독특하면서도 기지에 넘치는 안무(서병구), 화려한 무대미술(박동우)과 의상(김현숙)이 조화를 이뤄 탁월한 작품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명성황후는 평민출신으로 한나라의 지도자와 결혼, 권력을 장악하게 만들고 후세로부터 애증이 교차하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과 비견된다는 것이 이 신문의 분석. 김원정(명성황후) 유희성(고종) 이재관(대원군)은 강렬하고 감정이 복받치는 음성으로 관객을 감동시켰다는 평이다. 뉴욕타임스는 영어권 관객들에게 2시간반의 공연은 짧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어느 누구의 기준에서 봐도 이해와 감동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며 『황후시해범들의 재판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백성이여 일어나라」가 합창되는 마지막 장면은 압권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포스트지도 「1급 스펙터클」이라는 제목으로 「명성황후」의 평을 싣고 『귀를 사로잡는 음악, 신비로운 춤와 걸출한 연기가 결합된 뮤지컬광상곡』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명성황후 역을 맡은 김원정과 이태원은 줄리 앤드루스와 같은 브로드웨이의 전설적 디바(여신처럼 탁월하게 노래하는 소프라노)와 나란히 견줄만하다고 평가했다.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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