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화가 바스키아 작품전…색-문자-기호로 그린 세상

  • 입력 1997년 7월 17일 08시 35분


「잿물」
길거리의 낙서광에서 팝 아트계열의 천재 자유구상화가로. 지난 88년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미국 뉴욕의 흑인화가 장 미셀 바스키아를 일컫는 말이다. 그의 첫 서울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02―734―6111)에서 열리고 있다. 8월17일까지. 대만 한국 일본 3개국 순회전시 중 하나. 짧은 생애를 통해 누구보다 정열적인 활동을 했던 그의 작품은 피카소를 연상시킬만큼 원시적이고 즉흥적이며 야만적이다. 비극적인 자신의 삶, 흑인영웅들, 만화, 인체해부도, 인종차별, 재화와 부, 죽음…. 작품은 색채와 글자 기호들로 버무러져 있다. 전시작품은 모두 38점으로 하나같이 그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캔버스뿐만 아니라 담벼락 냉장고 장 옷 상자 문 등에도 즉흥적으로 작업을 했다. 길거리의 가난한 낙서광이었던 바스키아는 미술관 큐레이터에 발탁돼 뉴욕 로스앤젤레스 취리히에서 전시회를 가진 후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고 이후 동경 하노버 파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짐으로써 독창성과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휘트니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에도 참가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작가로서의 역량이 크게 기대되던 27세 때 코카인 중독으로 생을 마감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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