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레저시설이 부족한 경기 고양시 아파트단지에 주민 스스로 운영하는 문화체육센터가 잇따라 개관되고 있다.
일산구 일산3동 중산마을 1단지 두산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관리사무소 지하 3백여평의 공간에 2천5백여만원을 들여 체육시설과 독서실을 만들었다. 이 지하공간에는 헬스 에어로빅 탁구 서예 도예 고전무용 등 모두 7가지의 문화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 전체 주민 3천여명 중 5백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강료도 매우 저렴해 무료인 서예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 3개월에 4만원이며 독서실 이용료는 하루 2백원.
이 아파트 주민인 전국가대표 金浣(김완·37)씨가 탁구교실을, 이 아파트노인회 부회장 孫成玉(손성옥·70)씨가 학생서예교실을 맡는 등 주민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일산구 마두1동 백마마을 5단지의 한성 쌍용아파트부녀회도 지난 4월부터 관리실의 빈 공간 50여평에 문화센터를 열었다.
부녀회원들이 각종 수익사업으로 마련한 수익금과 부녀회기금 등 6백여만원으로 개설한 이 문화센터에는 에어로빅 종이접기 어린이무용 발레 등의 강좌가 열리고 있다. 꽃꽂이 메이크업 등은 곧 개설된다.
에어로빅은 3개월에 5만원, 무용과 종이접기는 1개월에 각각 3만원과 2만원. 이 문화센터는 또 부근 백마초등학교 학생들이 특별활동시간에 발레를 배우는 장소로도 사용된다.
이밖에 흰돌마을 5단지 주민들은 40여평의 공간에 장서 3천여권의 자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산마을 6단지주민들도 50여평의 공간에서 에어로빅을 가르친다.
중산마을 1단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金泰成(김태성·41)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힘을 모아 훌륭한 자치시설을 갖추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신도시주민들이 자치적으로 문화체육 공간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