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구미 선산여중 살빼기교실 『인기 캡』

  • 입력 1997년 7월 13일 09시 12분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산여중(교장 禹德先·우덕선)은 지난해 경북도교육청이 실시한 초중고교 여학생의 비만도(肥滿度)조사 결과 초등 9.1%, 중등 10.6%, 고등 6.6%로 여중생의 비만도가 가장 높은데 착안, 지난 3월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교생 5백1명 가운데 비만도가 20%(신장별 표준체중의 20% 이상)를 넘는 학생이 전체의 15.5%인 78명이나 됐고 평균 비만도는 34.3%로 나타났다. 학교관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대책을 논의한 끝에 「뚱보 학생」들의 살을 빼주기 위해 비만관리실을 설치키로 하고 지난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학교측은 우선 학생들의 먹는 습관과 운동량을 조사하고 △체구성(신장, 체중, 비만도, 허리와 둔부둘레의 비율) △신체 각 부분의 피하지방(皮下脂肪)두께 △혈중지질(血中脂質) 등을 정밀 측정했다. 학생들은 방과후 매일 한시간씩 이론 강의와 함께 △기구를 이용한 스트레칭 △마카레나댄스 △의자를 이용한 에어로빅 등으로 즐기면서 살을 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현재 비만도는 26.3%. 3개월여 만에 체중이 3∼6㎏씩 감소, 비만도가 무려 8%나 떨어진 셈이다. 학생들은 『처음 비만이라는 말에 부끄러움과 함께 심리적으로 거부감을 느꼈지만 이제는 스스로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을 지도하는 李在熙(이재희·32·체육) 鄭敬姬(정경희·34·양호)교사는 『학부모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져 가정에서 식생활지도를 하거나 비만관리에 관한 정보를 주고 받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또 컴퓨터교실 배드민턴교실 등 방과후 학생들의 다양한 취미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구미〓이혜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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