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핀란드의 쿠모에서 미국 뉴멕시코의 산타페까지 7,8월은 세계 곳곳에서 음악축제가 펼쳐지는 계절. 전세계의 음악팬과 음악도들이 숲 호수로 둘러싸인 자연이나 고도(古都)의 역사에 묻혀 꿈처럼 감미로운 선율에 젖어든다.
인터넷의 배를 타고 전세계의 음악축제를 찾아가는 한여름밤의 정보여행을 떠나보자. 풀밭에 자리를 마련하고 뉘엿뉘엿 지는 햇살속에 풀벌레의 울음과 함께 울려퍼지는 야외음악회의 맛까지는 전하지 못하지만, 사이버 공간을 통해 분위기를 느껴보고 공연 프로그램을 검색하며 티켓을 예매하는 재미도 적지 않을듯.
공간을 가리지 않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유명한 미국 탱글우드 음악축제(www.bso.org/tangle). 세이지 오자와 지휘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주역이 되는 음악제로 9월까지는 보스턴 심포니의 「근거지」가 보스턴으로부터 아예 1백20마일 떨어진 탱글우드로 옮겨지는 세계 최대규모의 음악축제다.
명성에 걸맞게 초기화면에는 지역소개 연주 공간 등 기본적 정보로부터 시작돼 연주 공개리허설 프로그램 재즈와 팝스 등 풍부한 메뉴가 사이버 공간에 가득 펼쳐진다.
지명도에 비해 알뜰하게 만들어진 음악제 사이트로는 미국 뉴멕시코의 산타페 실내악축제(www.santafechambermusic.org)가 으뜸.
올해는 11일부터 8월18일까지 개최되는데 초기 화면은 지역의 역사에 걸맞게 인디언들의 민속화로 장식돼 있다. 일정 새로운 소식을 안내할 뿐 아니라 티켓 포스터와 CD를 살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스위스의 루체른 음악축제는 8월16일부터 9월10일까지 열린다(www.lucernemusic.ch/).
사이트는 독일어와 영어로 바꾸어 볼 수 있는데 작곡가 연주가 날짜 주제 등 네가지 요소에 따라 전체일정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점이 장점. 예를 들어 「작곡가」로 검색하면 올해 이 음악제의 주제인 슈베르트 작품의 연주회가 19개라는 점이 한눈에 보인다.
음악축제 외에도 17일 개막되는 로카르노 영화제, 9월4일 시작되는 크란스 몬타나 유러피언 마스터스 골프 등 스위스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들도 이 사이트를 통해 한꺼번에 구경할 수 있다.
이밖에 음악 파일이 제공되는 이탈리아 라벤나 음악축제(www.netgate.it/ra.festival), 50년대부터 카라얀이 주도했던 유럽 음악축제의 대명사 잘츠부르크 음악축제(www.salzb―fest.co. at/salzb―fest/index_e.html) 등도 들러볼만한 사이트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