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새없이 울린 「교사촌지」고발 188전화

  • 입력 1997년 6월 24일 19시 52분


한 여교사의 「촌지 기록부」 사건을 계기로 감사원이 촌지사례 신고를 받기 시작한 24일 첫날 전화민원신고센터(국번없이 188)에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모두 6대의 신고전화를 설치한 신고센터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쉴새없이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 직원들이 신고내용을 접수하느라 진땀을 쏟았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신고된 내용의 대부분은 담임교사에게 촌지를 주지 않아 자녀가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국 각지에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전화를 건 학부모 중에는 학교 이름뿐만 아니라 교사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밝힌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감사원은 접수된 신고에 대해 감찰을 실시, 사실로 판명되는 경우는 관련 교사를 문책할 방침이다. 서울지검 특수2부에도 일선학교의 촌지실태를 고발하는 전화가 하루 평균 10통 이상 걸려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눈이 나빠 앞자리로 옮겨 달라고 요구하자 담임교사가 「왜 그런 문제를 네가 직접 이야기하느냐.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말해 담임에게 촌지를 건넸다』고 신고했다. 고발전화가 쇄도하는 현상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촌지문제로 피해의식을 많이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부 교사의 촌지 수수도 잘못된 것이지만 학부모들도 촌지 전달을 삼가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두·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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