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20% 『통일 바라지 않는다』…전교조 설문

  • 입력 1997년 6월 23일 16시 48분


우리나라 중고교 학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남북한 통일을 전혀 바라지 않거나 통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金貴植)이 23일 6.25전쟁 발발 57년째를 앞두고 지난 16일부터 4일동안 전국 중고교생 8백47명을 대상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통일이 안됐으면 좋겠다」 「통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각각 16.4%, 3.1%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통일이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 응답자도 36.6%에 그쳤고 「통일이 이뤄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안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학생들은 43.3%에 이르렀다. 통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이념적 차이로 인한 혼란 야기(54.1%) ▲이득이 없다(28.1%) ▲남한이 부담하는 통일비용이 많아지기 때문(15.1%) 등을 들었다. 특히 전체 응답자중 26.4%만이 통일이 되면 정치 경제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을 뿐 나머지는 더 어려워지거나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통일을 바라는 학생들은 그 이유로 ▲한민족이므로(44.8%) ▲국력신장(13.5%)▲전쟁에 대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12.6%)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10.3%)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9.4%) ▲남북간의 동질성 회복(6.5%) 등을 꼽았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통일의 걸림돌로 ▲남북간의 이념적 차이(31.5%) ▲남북간의 경제적 격차(22.8%) ▲남북 정부당국의 통일에 대한 의지부족(20.5%) ▲통일에대한 절실함 부족(12.2%)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9.3%) 등을 들었다. 한편 최근 북한돕기운동과 관련 33.1%의 학생만이 성금을 낸 적이 있다고 답했고 50.3%는 없다, 14.4%는 아예 모금활동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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