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할머니 의문점]김남조씨 가족과 주장 많이 달라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캄보디아의 「훈」할머니가 혈육이라고 주장하는 일가족이 나타나 부산시와 마산시 등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훈할머니가 남동생의 이름을 「김남조」라고 얘기함에 따라 부산 남구 대연3동에 사는 金南祚(김남조·61)씨 가족들은 『훈할머니가 돌아가신 아버지(金且奉·김차봉·58년 사망)와 많이 닮았다』며 가족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씨 가족들은 『며칠전 언론사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최근 가족회의 결과 일제시대 때 일본으로 끌려간 「南兒」(남아)라고 결론을 내리고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아씨는 김차봉씨와 劉文愛(유문애·91)씨 사이의 5남5녀 중 장녀로 호적에는 1922년 태어나 44년 9월10일 「臺灣(대만) 태남주 태남시 신정1 정목53」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김씨 가족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훈할머니가 남아씨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점이 많다. 가장 큰 의문은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훈할머니가 남동생 이름을 먼저 기억해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훈할머니는 18일 기자와 만나 남동생 이름을 「김남조」라고 기억해 낸 것은 하루전 누군가 그 이름을 물어와 머릿속에 넣어둔 것일 뿐이며 진짜 남동생 이름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훈할머니는 대만에서 종군위안부 생활을 한 적도 없으며 한국을 떠난 뒤 한번도 되돌아가 본 적이 없다고 말해 김씨 가족들이 지난 42년경 남아씨가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고 말한 대목과 전혀 달랐다. 게다가 훈할머니는 지난 50년대 프놈펜에서 고향의 남동생과 편지왕래를 했다고 전했으나 김씨 가족들은 남아씨가 사망한 지난 44년 이후에는 한차례 편지도 오지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훈할머니의 가족관계도 의문점이 많다. 훈할머니는 1남3녀에 차녀라고 밝힌 반면 김씨 가족은 5남5녀로 남아씨가 장녀라는 점이다. 〈부산·창원〓강정훈·조용휘·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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