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들이 지난해 차세대제품으로 기대했던 인터넷TV가 영 호응을 얻지 못하자 새로운 기능을 넣은 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광고에 나서는 등 수요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한 화면에서 TV시청과 인터넷 및 PC통신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인터넷TV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TV를 보면서 동시에 한쪽에 별도의 화면을 띄워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에 접속, 채팅 전자우편송수신 자료전송 등을 하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지난해 개발된 초기 제품에는 이 기능이 없었으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이를 추가했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LG전자도 인터넷TV 수요가 의외로 적어 다음달에나 내놓을 계획. 웹브라우저를 자체 개발해 인터넷 화면의 질을 TV수준으로 높이고 와이드화면을 둘로 쪼개 인터넷과 TV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이 제품을 출시한 대우전자는 수요가 없어 지난 4월에야 대리점에 제품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지만 판매대수는 3백대에도 미치지 못해 현재 고민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백만원대의 고가여서 대중화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당분간 대량생산보다는 연 1천대꼴로 한정생산해 고소득층과 전문직을 노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