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폭염의 도시」…연일 30도 돌파 『불볕더위』

  • 입력 1997년 6월 16일 19시 59분


서울이 폭염의 중심으로 떠오를 것인가. 그동안 더위하면 대구라는 오랜 상식이 한때나마 통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지난 15일 39년만에 최고인 35도를 기록했다.

이 기온은 특히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15일 이전 기록으로는 전국최고이기도 하다. 16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1도로 양평 34.9, 홍천 33.8, 대구 33.0도 등과 함께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서울의 무더위는 오존농도를 급상승시켜 16일 사흘째 거의 전지역에 오존주의보를 내리게 했다.

15일 서울은 정오부터 30.8도로 30도를 넘기 시작해 오후 4시 34.6도, 오후 5시에 마침내 35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서울폭염의 원인이 높새바람에 따른 푄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북동쪽에 고기압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서 강한 북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서울쪽으로 불어오면서 건조하고 뜨거운 공기로 변한 것. 이때문에 양평 춘천 철원 홍천 등 중서부지방의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반면 태백산맥 동쪽인 속초와 동해는 20도를 조금 넘는 선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 등 중서부지방의 이상고온현상은 푄현상을 유발하는 북동풍이 계속되는 17일까지 이어지고 나머지 지방도 장마가 시작되는 오는 20일경까지 30도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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