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들이 대선에 나선다면…『아들관리 만큼은 철저히』

  • 입력 1997년 5월 20일 08시 52분


『아들 관리는 확실히 하겠습니다』 『절대 전임대통령들처럼 하진 않겠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내가 출마한다면?」이라는 물음에 대한 1318세대의 공약들 가운데 일부다. 최근 중앙교육입시연구원이 전국의 남녀 중고교생 5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무엇보다 시국상황과 관련, 부정부패 척결과 깨끗함을 강조하는 공약이 다수를 차지했다. 「촌지 주는 이에겐 그 돈의 배를 벌금으로 물리겠다」. 간간이 사회적 불안이나 학교 폭력에 대한 불만을 섞은 과격한 공약도 있어 눈길을 끈다. 「성범죄자와 살인자들의 집합소인 삼청대학교 설립」 「삼청교육대 부활로 확실한 치안을…」 등. 진학과 시험의 경쟁에 시달리는 「신세」 탓에 교육제도와 관련된 공약이 상당수 나타난 것도 당연지사.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를 줄이겠다, 시험을 없애겠다 등등. 심지어 「연예인을 줄이겠다(그것 때문에 공부 못하므로)」는 여중생의 「사려 깊은」 주장도 이색적이다. 과외 및 사교육비 문제와 관련, 「과외로 인한 경제적 낭비가 극심하다. 특히 영어과외를 줄이기 위해 국어를 세계 공용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주장도 선보였다. 「북한 지원과 교류확대 및 남북통일」도 주요 공약이다. 이외에 출마할 생각이 아예 없다는 반응도 상당수여서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을 읽게 했다. 그러나 대부분 적극적인 의사개진으로 1318세대의 나라사랑과 기성세대에 대한 날카로운 질타를 내비쳤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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