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요「선창」50년만에 복원…월북 조명암씨 딸 승소

  • 입력 1997년 5월 9일 20시 08분


월북작사가 趙鳴岩(조명암)씨의 딸 趙惠齡(조혜령)씨가 9일 「고향초」 「알뜰한 당신」 「꿈꾸는 백마강」 「선창」 등 네 곡에 대한 아버지의 권리를 50여년만에 되찾은 것은 남북 분단으로 빚어진 가요사의 왜곡을 바로잡았다는 의미가 있다. 이들 네 곡은 조명암씨가 48년 월북한 이래 주인이 바뀐 노래 4백90여곡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이전 저작권자의 주장이 완강해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된 것이다. 나머지 노래의 저작권은 친자확인을 받은 딸 조씨가 요구하자 별다른 시비없이 반환됐다. 또 조씨의 승소판결은 월북 등으로 남한에서 주인이 바뀐 노래가 수백 곡에 이른다는 점에서 원주인 찾기의 전례가 될 전망이다. 88년말 월북작가들이 해금되었으나 연고자가 없거나 입증자료가 부족한 탓으로 주인을 바로잡지 못한 노래가 수백 곡에 이른다. 가요사 연구가 金占道(김점도)씨에 따르면 월북작가 金海松(김해송) 朴英鎬(박영호)씨의 작품도 주인이 바뀐 게 많으며 특히 박영호씨는 30, 40년대 조명암씨와 양대 산맥을 이룬 만큼 작품이 수백 곡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과 관련된 또 다른 불씨는 지금까지 지급된 저작권료 문제. 조씨의 권리가 확인된 이상 「선창」 등에 대한 저작권료는 원주인에게 반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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