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공동체/이렇게 생각한다]이병익

  • 입력 1997년 4월 15일 15시 59분


李秉翼(이병익·38·회사원·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현대아파트)씨〓한국 정당의 정강은 지고지순한 미사여구로 나열돼 있다.어느 정당이나 국리민복을 위해 신명바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당은 사람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해 왔다.한사람 혹은 소수 실력자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는 것이 당연시돼 왔다. 고위당직자나 실력자 몇몇이 결정하면 그것이 당론으로 굳어져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민주정당이라면 당내 토론이 활성화하고 의사결정 과정이 상향식이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끼리 친소관계로 이뤄진 정당에서 후견인이나 계파보스의 결정에 반하는 행동이 가능하겠는가. 이 시리즈에서 지적한 것처럼 초선의원조차 민의의 대변자가 되기보다는 보스의 충견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비민주적 정치행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정당은 이념과 정책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각 정당이 두루뭉실한 정강정책을 지양하고 구체적인 내용을적시해야한다.무엇을위해 당이 앞장서고 국리민복에 기여하겠다는 것인지 확실하게 표방해야 한다. 수구와 급진, 보수와 개혁, 점진적 개혁과 완화된 보수 등 자신의 주장과 신념으로 당을 선택하고 당을 키워야 한다. 이념이 대동소이하다면 정책정당으로 당의 색깔을 표현하고 정당간 경쟁을 해야 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정당은 어느 계층에서든지 나름대로 지원과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인기만을 의식해서 이쪽 저쪽을 넘나드는 소신없는 정치인은 애초부터 발을 붙일 수 없게 될 것이다. 의원들의 의안표결때도 당론과 크게 배치되는 일이 없어 의원 스스로가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이병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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