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르네상스의 여인들」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등으로 국내 독자와 친숙한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
책에는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이자 가톨릭 세계의 최고 어른인 로마교황 4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르네상스시대 이들 교황은 「신의 대리인」이자 「교황령의 통치자」로 역할했다는 게 저자의 평.
비오2세는 이교도인 오스만터키에 점령당한 비잔틴(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탈환하기 위해 십자군을 일으키는데 목숨을 바쳤고 율리우스2세는 이탈리아의 통일과 독립은 교황 아래에서만 가능하다는 신념으로 「칼과 십자가」를 휘둘렀다.
노련한 정치가로 평가받는 알렉산데르6세와 화려한 볼거리와 흥겨운 무대로 로마를 치장,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최후를 장식했던 평화주의자 레오10세의 일화도 눈길을 끈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한길사·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