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문서점]서울 양천구 목동 「다물」

  • 입력 1997년 1월 24일 18시 06분


[李光杓기자] 방패연과 밀짚모자, 보드라운 재두루미 깃털, 곤충표본 속의 사마귀, 새순이 막 돋기 시작한 양파. 어린이 전문서점 「다물」(서울 양천구 목동)에 들어서면 먼저 반겨주는 것들이다. 전시된 책은 1천5백여권이고 공부방이 따로 마련돼 있다. 3년전부터 이 책방을 운영해오고 있는 김영식 최숙희씨 부부는 95년 제2회 평등부부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을 즐겨찾는 이상희씨(41)는 『나이별로 책을 따로 전시해놓아 책 찾기가 쉽고 나쁜 내용의 성인물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혼자 보내도 마음이 놓인다』고 다물의 장점을 소개했다. 다물의 특징은 책을 벗어나 현장을 찾아가는 것. 다물은 매주 평일 학교 수업을 마친 어린이 15명 정도를 박물관이나 전시회장 등으로 안내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물론이고 옹기박물관 농업박물관 우정박물관과 여러 특별전시회를 찾아가고 토요일엔 가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구경하기도 한다. 구경을 마치면 책방으로 돌아와 서로의 느낌을 교환하고 글로 기록한다. 또 한달에 두번씩 일요일 하루 코스로 자연이 있고 선조의 숨결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살아있는 교육여행」을 떠난다. 그동안 강화도 광릉수목원 공주 부여 온양민속박물관 등을 찾았고 다음주엔 강원 철원의 철새도래지로 탐조여행을 떠날 예정. 현재 초등학교 2,3학년 어린이 1백50여명이 참가비 2,3만원을 내고 교대로 교육여행에 참여하고 있다. 『닭 잡고 옥수수밥도 먹다보면 책 읽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강신호군(8)의 말처럼 다물의 교육여행은 어린이들에게 있어 책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는 소중한 체험인 셈이다. 02―643―4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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