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동상예방]가볍게 입고 노출 적게해야

  • 입력 1997년 1월 9일 20시 49분


「金學辰 기자」 요즘 스키나 눈썰매를 타러 갔다가 동상에 걸려 돌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추운 날씨에 오래 돌아다니면 동장군(冬將軍)이 맨먼저 피부를 엄습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동상은 「동창(凍瘡)」이라고 불러야 정확하다. 「동상(凍傷)」은 의학적으로 동창보다 훨씬 심한 상태를 말한다. 동창은 피부가 푸른 빛이 도는 붉은 색으로 변하고 매우 가려우며 긁으면 진물이 나는 병이다. 추운데 오래 있을 때 말초혈관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생기는 증상으로 귀 얼굴 손 발에 주로 발생한다. 동창에는 즉효약이 없으므로 예방이 제일이다. 먼저 추운 곳에 갈 때는 모자 귀마개 목도리 장갑 방한화 등을 갖춰 외부 공기에 노출된 부위를 최대한 가린다. 서울백병원 김철환교수(가정의학과)는 『추울 때 흔히 옷을 두껍게 껴입는데 이 경우 땀이 나고 답답해져서 단추를 풀어 헤치거나 장갑 귀마개를 소홀히 하게 된다. 옷은 가볍게 입고 노출 부위를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습기도 가능한 한 없애야 한다.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다가 장갑이나 양말이 젖는 경우가 많은데 습기가 높아지면 찬 기운이 빨리 전달된다. 추운 곳에서 운동을 하다가 땀이 많이 날 때도 수건으로 빨리 닦아야 한다. 동창에 일단 걸리면 미지근한 물에 비누로 깨끗하게 씻은 후 잘 말리고 연고를 바르거나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 해주는 게 좋다. 너무 뜨거운 물에 동창부위를 담그거나 난로위에 올려놓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갑작스런 온도변화는 동창을 악화시키기 때문. 담배도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동창은 대개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5일∼1주일이 지나면 낫는다. 이 기간중 따뜻한 곳에서 지내고 가렵더라도 긁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나 빈혈이 있는 여성이 동창에 잘 걸린다. 어린이는 피부가 예민하고 기온변화를 잘 느끼지 못해 피부보호에 소홀할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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