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갑니다/녹말 이쑤시개]물에 잘녹고 가축 탈없어

  • 입력 1997년 1월 9일 20시 49분


「李成柱 기자」 「최근 서울의 힐튼, 인터컨티넨탈과 부산의 파라다이스 등 일류 호텔의 식당에서 이쑤시개를 사용한 적이 있나요. 당면을 잘라 만든 것 같지 않던가요」. 그게 바로 「녹말 이쑤시개」. 「당면 이쑤시개」라고도 불린다. 거림실업이 95년 10월 첫선을 보인 녹말 이쑤시개는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 당면재료에 젤라틴을 넣어 만들었다. 젤라틴은 가루약 캡슐에 쓰이는 재료. 이 이쑤시개는 물에 넣으면 10분 뒤 말랑말랑하게 변한다. 음식 찌꺼기와 함께 사료로 사용해도 가축에 해가 없고 강이나 토지를 오염시킬 우려도 없어 「환경 이쑤시개」라고도 불린다. 녹말 이쑤시개는 전국 10여개 호텔과 대형식당을 중심으로 하루 5백만개 정도 팔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에도 납품하고 있고 다음달부터는 미국에 수출도 한다. 나무 이쑤시개나 그 재료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전량 수입되기 때문에 녹말이쑤시개는 수입대체 효과도 있다. 소비자권장가는 6백50여개가 든 한 통이 1천3백원. 수요에 비하면 공급량이 턱없이 달려 10통 이상 전화주문(0347―65―0933)하면 배달해주고 있지만 슈퍼마켓 등에서 파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상문사장은 『내달초 자동화 설비가 완료되면 하루 1천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어 소비자가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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