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세기/여성시대]다양해지는 가족형태

  • 입력 1996년 12월 31일 18시 15분


「尹景恩기자」 21세기에도 부계중심의 가족이 주류가 되지만 이제까지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졌던 색다른 형태의 가족도 크게 늘어난다.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식의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라 굳어져왔던 일의 분담도 변화한다. 가족문화학회장 이동원교수(이화여대·사회학)는 『혈연을 이어가는 제도로서의 기능이 중시되는 과거의 가족개념은 점차 사라져갈 것』이라며 『앞으로는 개개인의 행복하고 편리한 삶이 보다 중요해져 각자 선택하는 삶의 형태에 따라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진다』고 말했다. 21세기에는 혈연보다는 거주형태중심, 역할보다는 임무중심의 「뉴패밀리」가 출현하게 된다는 것. 우선 혼자 사는 1인가족이 크게 늘어난다. 결혼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은 물론 나이 들어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 뒤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노인들도 많아진다. 자녀를 갖지 않고 부부 둘만 사는 가족도 증가한다. 여러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며 가사와 육아 등을 함께 하는가 하면 한 집에 사는 가족이 세대별로 식사를 따로 하기도 한다. 이혼 재혼 입양이 늘어 이에 따른 가족형태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교수는 『21세기에는 여성들이 꼭 직장을 갖지 않더라도 자원봉사 파트타임 등 어떤 형태로든 사회와 연결된 일을 하게 되므로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게 된다』고 내다봤다. 여성이 아기를 낳는 한 육아문제의 일차적 책임은 여성에게 돌아오겠지만 요리 설거지 청소 등 다른 집안일은 남성이 많이 나누어 맡게 된다. 실험결혼이나 동성애 등은 그다지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공공연히 드러나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해주려는 분위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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