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세기/여성시대]아이들 어떻게 키울까

  • 입력 1996년 12월 31일 18시 15분


「李成柱기자」 21세기엔 부부간 가사 분담이 보편화될 뿐 아니라 부부가 집에서 할 일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지금의 초등학생들이 결혼적령기에 들어가는 2010년엔 남초(男超)현상과 경제력을 갖춘 독신여성의 증가로 결혼 적령기 남성 10명중 2명 정도가 신부감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고 사회학자들은 추정한다. 결혼하지 못하면 당연히 혼자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고 결혼을 해도 「귀하신 몸」인 부인에게 가사를 맡기는 일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젊은 여성들이 아이키우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늘어나 별거나 이혼때 남성이 아이를 맡는 경우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자 아이에게 기본적인 살림살이를 가르치는 것은 이제 필수다. 중앙대 이원영교수(유아교육)는 『맞벌이 독신 별거가정 등 다양한 가정형태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남자아이에게도 바느질 요리 육아방법 등을 조금씩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사 교육과정은 부부가 함께 참가해야 아이들에게 효과가 크다. 남녀간 직업 구별이 무너지고 취업 여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여자아이도 소극적이고 집안에만 머물게 해서는 안된다. 여자아이에게 현모양처형 교육만 시킬 것이 아니라 적극성과 모험성을 키워줄 수 있도록 운동과 모험 캠핑 등에도 참가시킬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남녀 역할분담에 따라 「남자는 씩씩하게, 여자는 얌전하게」 키우기를 고집하는 것은 아이들이 미래사회에 적응하는 길을 막을 수도 있음을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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