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1세기/여성시대]여성화되는 직장사회

  • 입력 1996년 12월 31일 18시 15분


「金華盛기자」 21세기는 3F시대. 여성(Female) 감성(Feeling) 가상(Fiction)의 사회. 감각과 이미지로 무장한 여성들이 몰려온다. 미국 뉴저지주립대 번치교수는 지난해 5월 내한해 「21세기 여성인권과 지구적 연대」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가운데 『여성들은 미래사회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꿔나갈 세계적인 에너지』라고 지적했다. 성신여대 김태현교수(가정학)는 『21세기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여기에는 아이를 낳아 키워본 여성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은 한손엔 「생명」이라는 모성본능과 또 한손엔 「섬세함」이라는 부드러움으로 미래사회를 리드한다. 환경과 정보산업이 바로 그것이다. 남성의 수직적이고 파괴적인 성향은 이들 산업에 부적합하다. 노동의 개념도 남성문화의 산물인 육체노동이나 정신노동은 퇴조한다. 그것은 21세기의 새로운 개념인 감정노동(Emotional Labor)으로 대체된다. 감정노동은 감성과 지성을 갖춘 여성에게 알맞다. 여성화의 징후는 90년대 한국사회에서도 이미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다. 패션과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 귀고리 목걸이를 한 남성들, 폭탄주 퇴조와 부드러운 술의 각광등이 그 단적인 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21세기가 여성들에게 꼭 장미빛일까. 부정적인 견해도 만만치 않다. 미래예측연구소인 한백연구재단의 이은숙실장은 『정보화사회가 여성에게 유리하다고들 하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있는지 묻고 싶다. 현실적으로 지금도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정보화면에서 많이 뒤처지는데…』라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