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254)

  • 입력 1996년 12월 26일 20시 24분


제6화 항간의 이야기들 〈44〉 오른손이 없는 젊은이는 자신의 신세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나의 첫번째 여자는 우리 두 사람을 위하여 요를 깔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은 방 저편 구석으로 가 혼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새로운 젊은 처녀와 나는 방 이편 요 위에 나란히 누웠습니다. 젊은 처녀 곁에 눕기는 했지만 처음 한동안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방 저편에 혼자 누워 있을 처음의 여자를 의식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분도 안되어 나는 내 곁에 누운 처녀의 앞섶을 풀어 헤쳤습니다. 어둠 속 저편에 혼자 누워 있을 처음의 여자가 우리가 하는 짓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조심스럽게 말입니다. 나는 곁에 누운 처녀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리고 넓적다리를 애무했습니다. 정말이지 그녀의 피부는 처음의 여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보드랍고 감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는 처음의 여자에게서는 맡을 수 없었던 풋풋한 젊은 처녀의 냄새가 났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면서 넓적다리 사이, 그 촉촉하고 보드라운 부분까지도 어루만졌습니다. 그러자 처녀는 솟구쳐 오르는 욕망을 감당할 수 없는 듯 온몸을 뒤척였습니다. 그러나 신음소리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녀 또한 방 저편에 혼자 누운 나의 첫 애인을 의식하여 애써 자신을 억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나는 처녀의 옷을 벗겼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옷을 벗었습니다. 처녀의 옷을 벗기고 내가 옷을 벗는 동안 몇 차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방 안은 전체적으로 몹시 조용했습니다. 방 저편에 혼자 누워 있을 나의 첫 애인에게서도 아무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알몸이 된 처녀와 나는 꼬옥 끌어안은 채 입맞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있으려니까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고, 그리하여 벌떡 상체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상체를 일으켜 세운 내가 처녀의 가랑이를 벌리려 하자 처녀는 처음 한순간 망설이는 듯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방 저편에 다른 사람이 누워 있는 이쪽에서 교접을 한다는 것이 차마 내키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녀도 참을 수 없었던지 끝내 가랑이를 벌렸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지없이 그녀를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처녀는 「헉!」하고 한껏 억제된 신음소리를 냈습니다. 일단 한번 처녀를 공격한 나는 걷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무자비한 공격을 그녀에게 퍼부어댔고, 그녀는 온몸을 바둥거렸습니다. 온몸을 바둥거리면서도 그녀는 솟구쳐 오르는 신음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애를 쓰고는 있지만 때로는 도저히 어쩔 수가 없는 듯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흘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나의 공격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을 때 그녀는 나의 등을 쥐어 뜯으며 내 귓전에다 가쁜 숨소리를 뿜어대었습니다. 어둠 저편에 혼자 누워 있는 나의 첫번째 애인이 돌아눕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글: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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