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7일 개봉 「슬리퍼스」…빈민가출신들의 삶

  • 입력 1996년 12월 4일 20시 10분


「朴元在기자」 브래드 피트, 로버트 드 니로, 더스틴 호프먼, 케빈 베이컨…. 7일 개봉되는 영화 「슬리퍼스」(배리 레빈슨 감독)에 등장하는 쟁쟁한 명성의 할리우드의 정상급 배우들이다. 이 영화는 호화 캐스팅에 힘입어 지난 10월 미국에서 2주일간 박스 오피스 집계에서 1위에 올랐다. 「슬리퍼스」의 골격은 뉴욕 빈민가 출신 소년 4명의 기막힌 운명 반전. 이들 가운데 한명이 검사로 성장, 살인죄로 법정에 선 두 친구의 무죄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져주기 재판」을 시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로렌조, 마이클, 존, 토미 등 꼬마 말썽꾸러기 「4총사」는 장난삼아 핫도그 수레를 훔쳤다는 이유로 소년원에 수감된다. 악명높은 교도관 녹스(케빈 베이컨)가 밤마다 이들을 「성폭행」하자 소년들의 정신상태는 극도로 황폐해지고 이들의 인생 항로도 뒤틀린다. 세월이 흘러 존과 토미는 갱으로 전락하고 로렌조는 신문기자, 마이클은 검사가 된다. 녹스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존과 토미의 사건을 옛 친구인 마이클(브래드 피트)이 맡으면서 이들의 엇갈린 인연은 절정에 달한다. 「검사와 죽마고우」가 법정에 나란히 선 풍경은 한국의 신파극 「검사와 여선생」을 연상시킨다. 조연급 배역인 신부와 변호사로 등장한 로버트 드 니로와 더스틴 호프먼의 관록연기가 돋보이지만 출연진의 면면에 비해서는 작품의 압축력이 다소 처지는 인상을 남긴다. 시사회에서 일부 평론가들은 『스타 시스템의 위력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낸 작품』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