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단체장의 자질

  • 입력 1996년 11월 1일 20시 27분


단체란 공동의 목적을 이룩하기 위하여 결합한 두 사람 이상의 집단이다. 어떤 일이나 사물에 같은 취미나 목적을 가진 동호인들이 자기들의 권익옹호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며 회원은 몇십명에서 몇십만명까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단체들이 우리나라에는 부지기수다. 혈연 지연 학연의 결속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하고 서로 얼크러져야 소외되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하는 것 같은 심저의 불안요소가 수많은 단체를 낳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동이익을 위한 단체의 성패는 일차적으로 단체장의 능력에 달려있다. 얼마큼 회원간의 융화를 도모하고 권익을 위해 노력하며 단체의 발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가에 따라 구성원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실제 그 많은 단체장들이 회원을 위해 일하는지는 의문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선거로 단체장이 되면 회원을 위한 일보다 개인의 영달을 위한 발판으로 눈이 붉어지고 그 자리를 이용한 노략질로 추태를 보여 전체 구성원들의 품위나 위상까지 먹칠하는 단체장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단체장은 자신의 개인적 주관적 사적 감정을 앞세워 일을 처리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객관적 합리적 이성적 안목의 공인으로 모든 회원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박력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 일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경우라면 단체장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체가 사회조직의 고리이면서 국가의 근간적 반석이 됨을 감안하면 단체장의 인격과 됨됨이는 곧 이 나라의 미래일 수도 있다.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단체의 기본목적에는 아랑곳없이 분별없는 행위로 무능을 거듭 노출시키면서 회원들의 품위와 사기를 꺾고 이익을 파괴시키는 단체장이 있다면 그가 취해야 될 행동이 무엇인지는 자명하지 않은가. 김 지연 (작가) ▼ 새 필진 △金芝娟(작가) △李東信(경희대신문방송학교수) △李益薰(이익훈어학원장) △崔在天(서울대생물학교수) △洪世杓(한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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