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5분다이제스트]「세기말의 동물이야기」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54분


「金璟達 기자」 「제롬 스트라쥘라 지음/김교신 옮김/문학세계사·7,000원」 인간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동물세계의 집단 히스테 리를 다룬 책이다. 아울러 환경변화에서 비롯된 동물들의 행동변화와 기이한 현상들 을 파헤치고 있다. 1993년 8월 중국 신강자치구 북쪽의 한 강에 수만마리의 쥐가 죽은 채로 떠 있는 것을 한 농부가 발견했다. 『쥐들은 마치 함께 죽을 결심이라도 한 듯 서로 다른 쥐 의 꼬리를 물고 사슬처럼 연결돼 있었다』는 게 당시 중국언론의 보도였다. 동물에 게도 자살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이 쥐들의 공멸은 어디 서 비롯됐을까. 저자는 쥐들의 숫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하자 과밀화된 현상을 해결하 기위해 스스로 집단자살을 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책에는 최근 「광우병」 논란을 일으켰던 영국의 미친 암소와 최음개구리의 비 밀, 흡혈파리들의 대서양 횡단, 파란 귀를 가진 돼지들의 비밀 등이 함께 다뤄져 있 다. 1988년 리비아에서는 흡혈파리가 처음 발견돼 몇달 사이에 2백50명의 사람과 3천 마리에 이르는 가축의 생명을 빼앗기도 했다. 또 1990년대초 괌에서는 원주민인 샤 모로스 부족이 파히니 박쥐를 모조리 먹어치운 탓에 이 박쥐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 던 적이 있다. 이같은 사례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인간이 동물들의 생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 음을 강조하고 있다. 김교신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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