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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女신과 여神… 그 사이를 가른, 또는 메운 인간의 욕망들

    [책의 향기]女신과 여神… 그 사이를 가른, 또는 메운 인간의 욕망들

    사랑과 성애의 여신 비너스, 그리고 원죄 없는 성스러운 여인 성모 마리아.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존재가 실은 이어져 있다면? 40년간 여신의 자취를 따라 그리스 신전과 중동 발굴 터, 폼페이의 가정집 등을 현장 조사한 저자는 “인간의 다양한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은 변신을 거듭했다”…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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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괴테는 왜 슬픈 베르테르를 그렸나

    [책의 향기]괴테는 왜 슬픈 베르테르를 그렸나

    살면서 수없이 들어본 제목이지만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있다. ‘고전’ 소설이다. 꼭 읽어야지 결심하고 책을 넘겨보지만 결말을 보기가 쉽지 않다. 앞쪽에 손때만 늘어간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조지 오웰(1903∼1950)의 ‘1984’ ‘동물농장’ 등을 번역한 저자는 고전을 알기…

    • 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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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서양 미술사, 살짝 비틀어보니 더 재미있네

    [책의 향기]서양 미술사, 살짝 비틀어보니 더 재미있네

    서양미술에서 고대 그리스시대에는 신화 속 열두 신과 님프들이, 기독교가 지배한 중세시대에는 예수와 성모 마리아가 작품의 단골소재였다. 그런데 모든 미술작품이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을까. 신들의 전쟁이 아닌 인간사회의 미시생활사를 담은 고대의 작품이나 영적 가치 대신 세속적 욕망에 …

    • 202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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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시인의 책방에는 그리운 이야기가 쌓인다

    [책의 향기]시인의 책방에는 그리운 이야기가 쌓인다

    시인인 저자가 낸 시집 전문 서점 ‘위트 앤 시니컬’. 올해 5년이 됐다. 2016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 문을 열었고, 2018년 종로구 창경궁로 동양서림의 2층으로 옮겼다. 빼곡한 건 시집만이 아니란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 페이지마다 기대로 찬 하…

    • 2021-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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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앨리스, 우리가 사는 '이상한 나라'에 널 초대할게

    [책의 향기]앨리스, 우리가 사는 '이상한 나라'에 널 초대할게

    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해 함께 눈물짓거나 기뻐했던 기억,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방대한 독서가로 꼽히는 저자 알베르토 망겔도 그랬다. 망겔은 복수심과 분노로 가득 찬 몬테크리스토 백작, 강직한 자기 확신을 지켜가는 제인 에어를 예로 들며 문학 속 인물은 독자들에게 실존…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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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700년 전 보카치오처럼… 팬데믹 시대 우리의 삶을 엮다

    [책의 향기]700년 전 보카치오처럼… 팬데믹 시대 우리의 삶을 엮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는 갑자기 14세기에 쓰인 한 책이 서점에서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문호 조반니 보카치오(1313∼1375)의 ‘데카메론’이었다. 14세기 유럽에는 인류사상 최악의 전염병인 흑사병이 돌았다. 보카치오는 흑사병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펴냈고, 공포에 떨던…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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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경매에 나온 나폴레옹 사망보고, 진품인걸 어떻게 알까

    [책의 향기]경매에 나온 나폴레옹 사망보고, 진품인걸 어떻게 알까

    희귀문서 거래 전문가인 저자가 한 수집가의 유품들이 출품된 미국 크리스티 경매장을 찾았다. 상자에 마구잡이로 담긴 문서들이 보였다. 옛 종이를 훑던 저자의 손이 순간 멈췄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글씨로 영국 왕에게 구출을 요청하는 편지였다. 더 놀라운 문서도 나왔다. 나폴레옹의 죽음…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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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를 넘어… 이 시대의 모든 ‘김지영’을 위하여[책의 향기]

    세대를 넘어… 이 시대의 모든 ‘김지영’을 위하여[책의 향기]

    ‘말녀’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있다. 큰언니는 금주, 작은언니는 은주이건만 여자는 동주가 아닌 말녀였다. 말녀(末女)는 남아선호사상이 있던 시절 ‘마지막 딸이 되라’는 뜻으로 짓던 이름이었다. 여자는 어릴 적 엄마에게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왜 계속 말녀라고 불러요?”라고 따져 물었…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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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마네는 절친 드가가 그린 초상화를 왜 찢었을까

    [책의 향기]마네는 절친 드가가 그린 초상화를 왜 찢었을까

    1868년에서 1869년으로 이어지는 겨울. 프랑스 화가 에드가르 드가(1834∼1917)의 캔버스 앞에 에두아르 마네(1832∼1883)와 그의 부인 수잔이 앉았다. 부부는 초상화 모델이 됐다. 며칠 후 오른편에 그려진 수잔의 얼굴이 칼로 찢겼다. 그림을 훼손한 이는 남편 마네였다.…

    •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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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누구나 영웅이 되는 세계, 메타버스

    [책의 향기]누구나 영웅이 되는 세계, 메타버스

    요즘 콘텐츠 업계에서는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화두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현실과 혼합된 이 가상세계는 1억 명 이상이 이용 중인 게임 ‘로블록스’나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제페토’를 통…

    •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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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과거에 살고 있는 그가 말을 걸어왔다

    [책의 향기]과거에 살고 있는 그가 말을 걸어왔다

    2019년 크리스마스이브. 중년 남성 윤호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이는 자신을 윤호연의 부인인 선우정의 전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죽으면 윤호연도 죽을 것이라는 협박을 덧붙이면서 지금 당장 만나자고 한다. 호기심을 느낀 …

    •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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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낯선 일상의 고통… 담담하게 써내려간 병의 기록

    [책의 향기]낯선 일상의 고통… 담담하게 써내려간 병의 기록

    가족과의 외식에서 테이블 위에 놓인 향긋한 와인 향을 맡지 못한다면. 지속되는 환각 탓에 모르는 이가 불쑥 나타날까 두려워 화장실 문고리조차 마음 편히 열지 못한다면. 분명 눈앞에 휴대전화가 있는데도 등 뒤에서 벨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희한한 일에 이골이 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

    • 20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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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신화 속 영웅이 음악으로 살아난다면

    [책의 향기]신화 속 영웅이 음악으로 살아난다면

    오르페오의 아리아 ‘에우리디체를 잃었네’의 멜로디는 구슬프다. 이 곡의 모티브가 된 신화 내용을 알면 구슬픔은 한층 깊어진다. 오르페우스는 숲의 요정 에우리디체에게 반해 결혼하지만 목동의 공격으로 아내를 잃는다. 그녀를 되살리려고 저승으로 향한 오르페우스는 노래로 하데스를 감동시킨다.…

    •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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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혹독한 타국생활… 詩는 구원이었네

    [책의 향기]혹독한 타국생활… 詩는 구원이었네

    1966년 여름, 공군 군의관이었던 저자는 제대를 앞두고 재경문인 한일회담 반대서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군본부 광장에서 체포돼 ‘다시는 고국 땅을 밟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도장을 찍고 미국으로 가야 했다. 미국에서의 삶은 출구 없는 감옥이었다. 매일 새로운 생명을 받아내고 죽어가는 …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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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라진 아내… 완벽했던 삶이 부서졌다

    [책의 향기]사라진 아내… 완벽했던 삶이 부서졌다

    완벽한 인생을 사는 남자가 있다. 아름다운 자택에서 하루 종일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며 산다. 미술품 경매장에선 남자의 그림이 비싼 가격에 팔린다. 아내는 그를 돌보고 지지하며 헌신한다. 남자는 자신이 마흔네 살이 되던 생일에 아내에게 말한다. “완벽한 하루야.” 하지만 남자…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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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유한한 시간이 사랑에 내리는 축복

    [책의 향기]유한한 시간이 사랑에 내리는 축복

    영원히 늙지 않는 건 축복일까. 적어도 사랑을 하기에는 불멸만큼 나쁜 게 없을 것 같다. 고작해야 수십 년을 살다가 사라져버리는 인간과 사랑을 나누려면 영생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이 소설은 저주 받은 두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등단한 후 탄탄한 독자…

    •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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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설로 다시 태어난 ‘크리스티나의 세계’

    [책의 향기]소설로 다시 태어난 ‘크리스티나의 세계’

    당신은 이 그림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앙상한 두 팔로 힘겹게 몸을 지탱한 여성. 그녀는 마른 풀이 무성한 들판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외롭게 앉아 있다. 미묘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 그림에서 누군가는 동경을 읽어냈고, 다른 이는 동정심을 떠올렸다. 혹자는 인간 불굴…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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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레에다 감독이 보내는 ‘러브레터’

    [책의 향기]고레에다 감독이 보내는 ‘러브레터’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59)의 팬이라면 배우 키키 키린의 얼굴이 익숙할 것이다. 키키는 ‘걸어도 걸어도’(2008년)를 시작으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년) 등 여섯 편의 고레에다 영화에 출연했다. ‘어느 가족’(2018년)에선 …

    •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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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현실에서 만난 ‘앤더슨스러운 풍경’

    [책의 향기]현실에서 만난 ‘앤더슨스러운 풍경’

    미국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년)은 강박적 대칭 구도와 선명한 파스텔 색감, 독특하면서도 정교한 문양이 어우러진 미감을 잘 보여준다. 그 아름다움에 심취한 저자는 영화 사랑에 그치지 않고 앤더슨 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2017년 인…

    •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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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흐가 같은 구도 그림을 3장 그린 이유?

    [책의 향기]고흐가 같은 구도 그림을 3장 그린 이유?

    ‘작은 새장 같은 방은 먼지 때문에 누렇게 퇴색한 벽지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보기에도 초라했다.’ 오래전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건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노란색 작은 방’이다. 작가의 방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만 따라가도 갑갑함이 느껴진다. 세상…

    •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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