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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정갈한 언어에 담은 문학과 사유의 기록

    [책의 향기]정갈한 언어에 담은 문학과 사유의 기록

    문학 중에서도 정수로 꼽히는 시를 읽고 해설하는 평론가가 쓴 자전적 산문은 어떤 모습일까. 문학평론가이자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있는 유성호 교수가 펴낸 첫 에세이다. 하계 백일장에서 차상을 받아 뛸 듯이 기뻐한 유년 시절이나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 근대 문학의 정전을 파헤치던 진지…

    • 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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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낯선 땅에서 삶의 소용돌이를 마주하다

    [책의 향기]낯선 땅에서 삶의 소용돌이를 마주하다

    ‘고급지다.’ 틀린 표현인 거 아는데, 굳이 이렇게 부르고 싶다. 이 소설, ‘…스럽다’랑은 어울리지 않는다. 정희승 작가의 사진을 품은 외피도 근사하지만, ‘캉탕’은 작품 자체가 기품 있다. 저자로선 듣기 거북할 수 있겠으나, 살짝 지적 허영을 충족시켜 준다고나 할까. 그렇다…

    • 20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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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심하고 이기적인… 스무살의 나에게 쓰는 반성문”

    [책의 향기]“소심하고 이기적인… 스무살의 나에게 쓰는 반성문”

    친구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고선 유경은 긴 생각에 잠긴다. 그는 스스로 괜찮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다소 냉소적이지만 지적이고 온화한 성격에 책임감도 남달랐다. 한데 40년 지기 희진의 눈에 비친 과거의 자신은 형편없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세 번째 공주…

    • 20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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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일상을 잠식하는 과거의 순간들과 오롯이 마주하기

    [책의 향기]일상을 잠식하는 과거의 순간들과 오롯이 마주하기

    밀레니엄을 목전에 둔 1999년 한 대학 캠퍼스. ‘힙’과 ‘쿨’의 대명사 노마 선배와 어떤 상황에서도 심드렁한 국화가 체스판을 두고 마주한다. ‘나’가 선망하는 노마 선배에게 국화는 직구를 툭툭 던진다. 그런 국화에게 선배는 이상하게도 영 힘을 못 쓴다.(‘체스의 모든 것’) 야…

    •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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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안 영화감독 “나는 평생 이방인이었다”

    [책의 향기]이안 영화감독 “나는 평생 이방인이었다”

    대만 명문고 교장선생님 댁 맏아들은 아버지의 기대에 늘 부응하지 못했다.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영화를 배우겠다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이방인인 그가 미국 주류문화에 어울리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웃사이더의 시각은 오히려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비범한 영화를 탄생시켰다. 중국…

    • 20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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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문화재 반환 갈등 왜 해결되지 않나

    [책의 향기]문화재 반환 갈등 왜 해결되지 않나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는 실물 크기에 가까운 나무 호랑이가 전시돼 있다. 호랑이가 누워 있는 영국 군인의 목을 물어뜯는 형상이다. 영국군이 1799년 인도 남서부 마이소르 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약탈한 물건으로 원래 왕국의 지배자 티푸 술탄(재위 1782∼1799년)…

    •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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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진실-허구 사이의 불확실성이 다큐멘터리의 힘”

    [책의 향기]“진실-허구 사이의 불확실성이 다큐멘터리의 힘”

    예술가 겸 저술가인 저자는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작가 중 하나다. 미술시장보다 비엔날레를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여 온 그는, 이미지와 영상이 갖는 힘과 그 뒤에서 작용하는 왜곡과 통제 메커니즘을 설치나 영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는 …

    • 20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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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잃어버린 계절

    [책의 향기/밑줄 긋기]잃어버린 계절

    저는 목소리가 없어요./소리를 지를 만한 의지처가/제겐 없어요./그저 중얼거릴 뿐/목소리는 제 귓속에서만 울리고 있어요.//저는 알릴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저는 어떤 정보 기기에도/속하지 않아요. 내버려진/목소리만 귓속에서 울리고 있어요.//…말이 여기저기 내리고 쌓입니다./귀를 기…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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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평범해서 특별한… 작가로 사는 법

    [책의 향기]평범해서 특별한… 작가로 사는 법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에 침대를 정리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귀가 쫑긋한다. “나는 게을러서 틀렸어”라거나, “부지런한 사람이 되자”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고 당장 매일 아침 침대를 정리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 간단한 명제들이 주문처럼 다가오곤 한다. 이 책도 첫눈에는…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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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여성의 언어로 ‘여성’ 읽기

    [책의 향기]여성의 언어로 ‘여성’ 읽기

    “여성의 언어로 세상을 읽고,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났어요. 뇌 구조가 바뀐 셈입니다.” 2016년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은 많은 여성에게 그랬듯 윤이형 작가(43)에게도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생각, 언어, 작품이 깨지고 부서지며 기본값을 ‘새로 고침’했다. 최근 펴낸 단편집 ‘…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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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지혜와 통찰 담긴 황현산의 짧은 글

    [책의 향기]지혜와 통찰 담긴 황현산의 짧은 글

    8일 1주기를 맞은 고 황현산 문학평론가(1945∼2018)의 트윗 모음집(‘내가 모르는…’)과 평론집(‘잘 표현된…’)이다. 고인은 2014년 11월 8일부터 2018년 6월 25일까지 자신의 계정(@septuor1)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트윗을 올렸다. “내 책 제목 ‘…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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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무미건조한 리듬으로 읊조리는 실험적 문장들

    [책의 향기]무미건조한 리듬으로 읊조리는 실험적 문장들

    “한 문장도 쓸 수가 없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문장을 구성하는 최소한의 능력만큼은 상실하지 않은 것 같다. 한 문장도 쓸 수가 없다는 문장만큼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그러니 앞의 문장은 거짓말이다. 거짓말은 견딜 수 있다. 견딜 수 없는 것은 한 문장도 쓸 수가 없다는 문장으로 글을…

    • 2019-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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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동서양 세계관 뒤섞인 SF의 탄생

    [책의 향기]동서양 세계관 뒤섞인 SF의 탄생

    미국에서 온 공상과학(SF) 소설이지만 제목의 나인폭스는 구미호를 가리킨다.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다. 우주전쟁을 다루되 곳곳에 동양적인 세계관과 소재를 심어뒀다. 책이 기존의 서양 SF물과 다른 질감을 주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의 구…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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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마지막 이야기

    [책의 향기]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마지막 이야기

    ‘이 서평, 써야 할까?’ 읽기 전부터 참 난감했다. 해리 포터 마지막 시리즈 ‘죽음의 성물’ 때가 떠올랐다. 어차피 기다린 사람들은 다 사볼 텐데. 괜한 덧붙임은 거추장스럽다. 그런데도 이리 주절주절 대는 건 나름 이유가 있다. 히가시노 월드에서 ‘기도의 막이…’는 분명 뚜렷…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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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눈으로 볼 땐 몰랐네, 경이로운 소리의 세계

    [책의 향기]눈으로 볼 땐 몰랐네, 경이로운 소리의 세계

    바다와 산이 손짓하는 여름. 올해도 많은 사람이 휴가지에서 갖가지 기억을 머리에 채워 올 것이다. 그러고는 이야기할 것이다. 눈 시리게 푸른 바다, 굽이굽이 펼쳐진 숲, 청량한 시냇물을. 그러나 돌아와 ‘시원한 파도 소리, 숲속의 새소리, 계곡의 물소리’를 회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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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불안하고 비밀스러운 열두 살 소년의 세계

    [책의 향기]불안하고 비밀스러운 열두 살 소년의 세계

    바닷가 마을에 사는 빌리는 동물학자 데이비드 애튼버러가 진행하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소년이다. 엄마는 아프고, 나이키 운동화는 또래에게 빼앗겼다. 돌고래들에게 사냥당하는 고등어처럼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놀림을 받기도 한다. 수영을 좋아하는 빌리. 아이들은 그가 항상 입을 벌리…

    •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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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도발적 비평가’ 존 버거의 예술가론

    [책의 향기]‘도발적 비평가’ 존 버거의 예술가론

    영국 출신 미술 비평가이자 소설가, 극본가인 존 버거(1926∼2017)는 생전 환호와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향년 90세로 세상을 떴을 때 미국 뉴욕타임스는 부고 기사 제목에 ‘도발적인 비평가, 존 버거 별세’라는 수식을 붙였을 정도다. 버거의 대표작은 1972년 영국 B…

    • 2019-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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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이슬란드 호수 주변 진귀한 자연과 만나다

    [책의 향기]아이슬란드 호수 주변 진귀한 자연과 만나다

    “태양이 산자락 뒤로 저무는 그 순간 불가사의한 광채가 호수와 대지, 그리고 그 주변을 비춘다. 북쪽에 있는 둥지를 찾아가는 아비새의 날갯짓과 호숫가에서 노니는 붉은목지느러미발도요의 울음소리가 온 세상에 드리워진 깊은 정적을 깰 뿐이다.” 아이슬란드의 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맑고 …

    •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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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명화 속 무서운 이야기

    [책의 향기]7년 만에 다시 돌아온 명화 속 무서운 이야기

    7년 만에 부활한 ‘무서운 그림’ 시리즈. 2008년 처음 출간된 ‘무서운 그림’은 공포를 키워드로 명화 속 뒷이야기를 끄집어 내 인기를 끌었다. 2010년 ‘무서운 그림3’을 마지막으로 멈췄던 시리즈가 명화 20점의 이야기를 담은 새 책으로 돌아왔다. 책은 저자가 엔터테인먼트 소…

    • 20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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