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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700년 전 보카치오처럼… 팬데믹 시대 우리의 삶을 엮다

    [책의 향기]700년 전 보카치오처럼… 팬데믹 시대 우리의 삶을 엮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는 갑자기 14세기에 쓰인 한 책이 서점에서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문호 조반니 보카치오(1313∼1375)의 ‘데카메론’이었다. 14세기 유럽에는 인류사상 최악의 전염병인 흑사병이 돌았다. 보카치오는 흑사병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펴냈고, 공포에 떨던…

    •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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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경매에 나온 나폴레옹 사망보고, 진품인걸 어떻게 알까

    [책의 향기]경매에 나온 나폴레옹 사망보고, 진품인걸 어떻게 알까

    희귀문서 거래 전문가인 저자가 한 수집가의 유품들이 출품된 미국 크리스티 경매장을 찾았다. 상자에 마구잡이로 담긴 문서들이 보였다. 옛 종이를 훑던 저자의 손이 순간 멈췄다. 프랑스 루이 16세의 글씨로 영국 왕에게 구출을 요청하는 편지였다. 더 놀라운 문서도 나왔다. 나폴레옹의 죽음…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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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대를 넘어… 이 시대의 모든 ‘김지영’을 위하여[책의 향기]

    세대를 넘어… 이 시대의 모든 ‘김지영’을 위하여[책의 향기]

    ‘말녀’라는 이름의 한 여자가 있다. 큰언니는 금주, 작은언니는 은주이건만 여자는 동주가 아닌 말녀였다. 말녀(末女)는 남아선호사상이 있던 시절 ‘마지막 딸이 되라’는 뜻으로 짓던 이름이었다. 여자는 어릴 적 엄마에게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왜 계속 말녀라고 불러요?”라고 따져 물었…

    • 20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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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마네는 절친 드가가 그린 초상화를 왜 찢었을까

    [책의 향기]마네는 절친 드가가 그린 초상화를 왜 찢었을까

    1868년에서 1869년으로 이어지는 겨울. 프랑스 화가 에드가르 드가(1834∼1917)의 캔버스 앞에 에두아르 마네(1832∼1883)와 그의 부인 수잔이 앉았다. 부부는 초상화 모델이 됐다. 며칠 후 오른편에 그려진 수잔의 얼굴이 칼로 찢겼다. 그림을 훼손한 이는 남편 마네였다.…

    •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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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누구나 영웅이 되는 세계, 메타버스

    [책의 향기]누구나 영웅이 되는 세계, 메타버스

    요즘 콘텐츠 업계에서는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화두다. 메타버스는 가공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현실과 혼합된 이 가상세계는 1억 명 이상이 이용 중인 게임 ‘로블록스’나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제페토’를 통…

    •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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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과거에 살고 있는 그가 말을 걸어왔다

    [책의 향기]과거에 살고 있는 그가 말을 걸어왔다

    2019년 크리스마스이브. 중년 남성 윤호연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이는 자신을 윤호연의 부인인 선우정의 전 남자친구라고 소개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죽으면 윤호연도 죽을 것이라는 협박을 덧붙이면서 지금 당장 만나자고 한다. 호기심을 느낀 …

    • 202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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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낯선 일상의 고통… 담담하게 써내려간 병의 기록

    [책의 향기]낯선 일상의 고통… 담담하게 써내려간 병의 기록

    가족과의 외식에서 테이블 위에 놓인 향긋한 와인 향을 맡지 못한다면. 지속되는 환각 탓에 모르는 이가 불쑥 나타날까 두려워 화장실 문고리조차 마음 편히 열지 못한다면. 분명 눈앞에 휴대전화가 있는데도 등 뒤에서 벨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 ‘희한한 일에 이골이 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

    • 202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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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신화 속 영웅이 음악으로 살아난다면

    [책의 향기]신화 속 영웅이 음악으로 살아난다면

    오르페오의 아리아 ‘에우리디체를 잃었네’의 멜로디는 구슬프다. 이 곡의 모티브가 된 신화 내용을 알면 구슬픔은 한층 깊어진다. 오르페우스는 숲의 요정 에우리디체에게 반해 결혼하지만 목동의 공격으로 아내를 잃는다. 그녀를 되살리려고 저승으로 향한 오르페우스는 노래로 하데스를 감동시킨다.…

    •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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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혹독한 타국생활… 詩는 구원이었네

    [책의 향기]혹독한 타국생활… 詩는 구원이었네

    1966년 여름, 공군 군의관이었던 저자는 제대를 앞두고 재경문인 한일회담 반대서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공군본부 광장에서 체포돼 ‘다시는 고국 땅을 밟지 않겠다’는 서약서에 도장을 찍고 미국으로 가야 했다. 미국에서의 삶은 출구 없는 감옥이었다. 매일 새로운 생명을 받아내고 죽어가는 …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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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라진 아내… 완벽했던 삶이 부서졌다

    [책의 향기]사라진 아내… 완벽했던 삶이 부서졌다

    완벽한 인생을 사는 남자가 있다. 아름다운 자택에서 하루 종일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며 산다. 미술품 경매장에선 남자의 그림이 비싼 가격에 팔린다. 아내는 그를 돌보고 지지하며 헌신한다. 남자는 자신이 마흔네 살이 되던 생일에 아내에게 말한다. “완벽한 하루야.” 하지만 남자…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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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유한한 시간이 사랑에 내리는 축복

    [책의 향기]유한한 시간이 사랑에 내리는 축복

    영원히 늙지 않는 건 축복일까. 적어도 사랑을 하기에는 불멸만큼 나쁜 게 없을 것 같다. 고작해야 수십 년을 살다가 사라져버리는 인간과 사랑을 나누려면 영생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이 소설은 저주 받은 두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2009년 ‘위저드 베이커리’로 등단한 후 탄탄한 독자…

    • 2021-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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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설로 다시 태어난 ‘크리스티나의 세계’

    [책의 향기]소설로 다시 태어난 ‘크리스티나의 세계’

    당신은 이 그림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앙상한 두 팔로 힘겹게 몸을 지탱한 여성. 그녀는 마른 풀이 무성한 들판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외롭게 앉아 있다. 미묘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 그림에서 누군가는 동경을 읽어냈고, 다른 이는 동정심을 떠올렸다. 혹자는 인간 불굴…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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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레에다 감독이 보내는 ‘러브레터’

    [책의 향기]고레에다 감독이 보내는 ‘러브레터’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59)의 팬이라면 배우 키키 키린의 얼굴이 익숙할 것이다. 키키는 ‘걸어도 걸어도’(2008년)를 시작으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년) 등 여섯 편의 고레에다 영화에 출연했다. ‘어느 가족’(2018년)에선 …

    •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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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현실에서 만난 ‘앤더슨스러운 풍경’

    [책의 향기]현실에서 만난 ‘앤더슨스러운 풍경’

    미국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년)은 강박적 대칭 구도와 선명한 파스텔 색감, 독특하면서도 정교한 문양이 어우러진 미감을 잘 보여준다. 그 아름다움에 심취한 저자는 영화 사랑에 그치지 않고 앤더슨 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소를 찾기 시작했다. 2017년 인…

    •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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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흐가 같은 구도 그림을 3장 그린 이유?

    [책의 향기]고흐가 같은 구도 그림을 3장 그린 이유?

    ‘작은 새장 같은 방은 먼지 때문에 누렇게 퇴색한 벽지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 보기에도 초라했다.’ 오래전 읽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서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건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노란색 작은 방’이다. 작가의 방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만 따라가도 갑갑함이 느껴진다. 세상…

    •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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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책의 향기/밑줄 긋기]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

    그대라는 자연 앞에서/내 사랑은 단순해요//금강에서 비원까지/차례로 수국이 켜지던 날도//홍수를 타고/불이 떠내려가던 여름/신 없는 신앙을 모시듯이//내 사랑에는 파국이 없으니/당신은 나의 높이를 가지세요//과육을 파먹다/그 속에서 죽은 애벌레처럼/순진한 포만으로//돌이킬 수 없으니/…

    •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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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테드 창, 켄 리우… SF 천재들이 한자리에

    [책의 향기]테드 창, 켄 리우… SF 천재들이 한자리에

    전쟁으로 폐허가 된 어느 미래.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 ‘한’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량살상무기 사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이를 사용하려면 작동 암호를 몸 안에 이식한 소녀 ‘나이마’의 몸을 갈라 캡슐을 꺼내야 해서다. 인류를 지키기 위해 이 시스템을 고안하고서도 나이마를 딸처럼…

    •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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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편혜영표 서스펜스를 읽다

    [책의 향기]편혜영표 서스펜스를 읽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딸, 옥수수 밭 한가운데의 집으로 찾아와 계약을 강요하는 보안업체 직원들. 이들이 지키려는 건 약속대로 상대방의 재산과 목숨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 독자들은 편혜영의 신작에서 이 석연찮은 관계를 바라보며 불편함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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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스티븐 호킹의 원동력은 사랑이었네

    [책의 향기]스티븐 호킹의 원동력은 사랑이었네

    2018년 76세로 타계한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그는 아인슈타인 이후 우주의 비밀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인물이자,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뛰어넘어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으로 꼽힌다. 저자는 이론물리학자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는 2003년 호킹과 인연을 맺은…

    •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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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프리카 코이코이족의 따스한 속삭임

    [책의 향기]아프리카 코이코이족의 따스한 속삭임

    ‘할아버지 오두막에서 잠을 잘 때마다/난 늘 그 곁에 앉아 있곤 했지/밖은 추웠어/난 할아버지에게 묻곤 했지/내가 들은 소리의 정체에 대해/꼭 누군가 말하는 소리처럼 들렸거든/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별들이 수군대는 소리라고….’(‘말하는 별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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