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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평범했던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악마였다

    [책의 향기]평범했던 그는 아우슈비츠에서 악마였다

    “도대체 약사 삼촌이 (왜) 이런 끔찍한 곳에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약사 삼촌’을 봤던 엘라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물었다. 1944년 5월 대규모의 유대인 학살이 자행됐던 아우슈비츠는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나치친위대 장교는 엄지손가락 하나로…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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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브라함은 왜 아들을 제물로 바쳤나

    [책의 향기]아브라함은 왜 아들을 제물로 바쳤나

    아브라함이 어렵게 얻은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신의 요구에 응답하며 산을 오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삭은 아브라함을 따라가면서 묻는다. “장작과 불은 준비됐는데 제물로 바칠 어린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브라함은 “그분이 준비하실 것”이라고 대답한다. 아브라함에 대한 창세…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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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평범한 양반의 시선으로 본 임진왜란

    [책의 향기]평범한 양반의 시선으로 본 임진왜란

    전란(戰亂)은 전방뿐 아니라 후방에서도 벌어진다. 코로나19에 의료진이 전방에서 치료를 하며 맞서 싸운다면 국민은 경기 침체와 방역으로 인한 어려움을 견디며 후방에서 버틴다. 1592년 임진왜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방에서 이순신 장군과 의병들이 왜적에 맞서 싸우는 동안 백성들은 빈곤…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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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숨길수록 더 깊어지는 슬픔

    [책의 향기]숨길수록 더 깊어지는 슬픔

    이런 하루, 이런 오늘. 반복되는 매일의 평범함 속에서 느껴지는 무료함, 고단함, 때로는 깊은 낙담. 유병록 시인의 두 번째 시집에는 오래 저민 차분하고 단단한 슬픔이 엿보인다. “다 그만두고 싶지만” “보잘 것 없는 욕망의 힘으로”(‘다행이다 비극이다’) 노동의 고단함을 버틴다…

    •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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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힙합과 재즈로 보는 미국史

    [책의 향기]힙합과 재즈로 보는 미국史

    늘어진 전선줄처럼 출렁대는 콘트라베이스 반복 악절, 그리고 ‘옛날 옛적 내 10대 시절/지위도 없고 삐삐도 없던…’으로 시작하는 멤버 ‘큐팁’의 랩. 긴장감 있는 열두 마디 인트로의 마지막 박자에서 스네어 드럼이 ‘딱!’ 내리꽂힌 순간, 힙합의 역사에 불꽃이 일었다. 미국 뉴욕 …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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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그의 첫 수상소감… “일단 아침 커피를 마셔야 한다”

    [책의 향기]그의 첫 수상소감… “일단 아침 커피를 마셔야 한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은 국내에 번역된 시집이 아직 없다. 글릭의 작품에 주목한 류시화 시인이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수오서재), ‘시로 납치하다’(더숲)에 대표작인 ‘눈풀꽃’ ‘애도’를 각각 담았다. 글릭의 시 세계를 류 시인이 소개한다…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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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우리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다

    [책의 향기]우리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저자의 전작 두 권이 나란히 번역 출간됐다. 폴란드 출신인 이 작가는 생태계, 자연, 별자리 등 인간의 이성, 경험적 준칙 내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신비주의적 영역을 언어를 통해 자유롭게 탐험한다. 스릴러 소설 형태를 띠고 있는 ‘죽은 이들의…’(2009…

    • 20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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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정상급 현악4중주단의 내밀한 이야기

    [책의 향기]정상급 현악4중주단의 내밀한 이야기

    바이올린 둘, 비올라 하나, 첼로 하나. 현악4중주는 가장 건축적인 음악 장르로 꼽힌다. 지적인 네 사람의 대담에 비유되기도 한다. 만년의 베토벤이 가장 힘을 쏟으며 내면의 불꽃을 투사한 장르다. 타카치 4중주단은 1975년 헝가리에서 창단됐다. 11년 뒤 놀랍게도 공산국가였던 헝…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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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네 가지 빛깔의 사랑

    [책의 향기]네 가지 빛깔의 사랑

    영화감독이자 소설가로 활동하며 문단 안팎으로 두루 주목 받는 손원평 작가의 신작 장편.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라 일컬어지지만 내면의 상처를 지닌 남자 도원과 매력적이지만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재인, 티 없이 맑고 발랄한 성품의 예진과 어두운 내면을 가진 호계. 각자 개성이 뚜렷…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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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영화제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까닭

    [책의 향기]영화제에 ‘레드카펫’이 깔리는 까닭

    프랑스의 최고 권위 훈장 레지옹 도뇌르는 리본걸이, 리본, 자수 등 거의 모든 것이 빨갛다.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보다, 붉은 고기가 흰색 고기보다 더 기운을 북돋운다는 믿음도 있다. 빨간색 스포츠카는 왠지 더 빨리 달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미니멀’과 무채색이 일반적인 21…

    • 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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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글을 쓴다는 건 나를 치유하는 일

    [책의 향기]글을 쓴다는 건 나를 치유하는 일

    마음속 무엇인가를 털어놓고 싶은 생각에 빈 종이를 꺼내놓고 글을 쓰려다가도 막상 뭘 써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경험이 있는지 떠올려 보자. 추상적인 마음을 언어로 구체화하는 훈련이 되지 않았다면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뭔가를 써내려가고 싶지만 어려워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워…

    • 20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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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구직자 다빈치의 이력서가 궁금해

    [책의 향기]구직자 다빈치의 이력서가 궁금해

    ‘돈(Don)에게; 조만간 제 조각 작품을 선물로 받게 될 거예요. ‘미국 여성 예술제’에 냈던 거예요. 머지않아 뉴욕에서 만나길 고대하고 있어요. 안부 전하며, 야요이.’ 1974년 구사마 야요이가 쓴 이 편지의 수신인은 도널드 저드(1928∼1994)다. 1959년 구사마가 뉴…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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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시인이 들여다본 작은 것의 아름다움

    [책의 향기]시인이 들여다본 작은 것의 아름다움

    등단 17년차인 시인이 네 아이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분주한 하루 가운데 읽고 쓰며 느낀 것들을 단정하고 차분한 사유와 응시로 담담히 풀어냈다. ‘도끔밥 조깔 치킨빵’에선 족발을 ‘조깔’이라 부르며 좋아하는 자매들과 볶음밥을 ‘도끔밥’이라며 즐겨먹는 막내 등 가족의 밥상을…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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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서로 다른 기념일

    [책의 향기/밑줄 긋기]서로 다른 기념일

    네가 들은 것. 그것을 나는 바로 공유할 수 없다. 그래서 생각한다. 그 다음에는 상상한다. 거기에 무슨 소리가 있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들이 연달아 머릿속에 떠오르며 다양한 형태로 생겨난다. 이렇게 상상해도 괜찮다. 전혀 상관없다. 자유롭다. 공연히 가슴이 벅차오른다. 청…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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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클래식도 다룰 줄 압니다”

    [책의 향기]“클래식도 다룰 줄 압니다”

    어느 날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상이 귀로 들린다면 당신은 이미 저자의 팬인 셈이다.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숱한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을 맡았다. 귀여운 그림체를 청각적 포…

    •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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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타향에서 ‘경부고속도로 밑거름’이 된 그들

    [책의 향기]타향에서 ‘경부고속도로 밑거름’이 된 그들

    20여 년 전에 이 소설이 나왔다면 어땠을까. 1946년생인 작가가 40대 초반까지 자신의 삶을 형상화한 듯한 이 작품은 1권은 고향의 삶, 2권은 타향의 삶으로 나뉜다. 그 시기는 정확히 한국의 근대화와 겹친다. 이른바 후일담과 사소설로 한국 소설이 빠져들게 된 1990년대 이전…

    • 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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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 초능력자들, 평범한데 비범하다

    [책의 향기]이 초능력자들, 평범한데 비범하다

    팔이 길게 늘어난다거나 도망치는 데 따라올 자가 없는 것, 정지시력이 탁월하고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것, 모든 날의 요일을 외우고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을 과연 초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초능력이라면 응당 영웅적인 성공이나 화려한 주목을 담보해야 할 것 같지만 …

    • 20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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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여성 작가 8人 ‘불안’을 말하다

    [책의 향기]여성 작가 8人 ‘불안’을 말하다

    2015년 강남역 살인사건에서부터 최근의 n번방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여성들에게 ‘불안’이란 감정은 삶을 설명하는 주요한 감각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강화길, 손보미, 임솔아, 천희란 등 젊은 여성 소설가 8인이 동시대 여성들의 불안에 천착한 ‘고딕·스릴러’ 테마소설집을…

    •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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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실어증 소년의 언어장애 극복기

    [책의 향기]실어증 소년의 언어장애 극복기

    ‘마야코프스키’ ‘무연’ ‘모티프’ ‘아르페지오’. 명찰에 쓰인 온갖 특이한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는 이곳은 스프링 언어교정원이란 곳이다.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모인 곳이다. “용기를 내서 말하라”고 할 때, 그 용기 자체가 없는 사람들. 내면의 문제로 평범한 일상조차 …

    •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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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책의 향기/밑줄 긋기]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원룸을 제외한 대다수 집은 큰방 하나에 나머지 작은 방이 딸려 있는 구조였다. 가부장적인 질서에 따라 보통은 가장인 부모가 흔히 ‘안방’이라고 칭하는 가장 큰 방을 쓰고, 나머지 가족은 부속품처럼 딸려 있는 작은 방을 쓴다. 이러한 ‘정상 가족’ 중심의 집 구조는 동등한 1인 가구들이…

    •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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