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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편혜영표 서스펜스를 읽다

    [책의 향기]편혜영표 서스펜스를 읽다

    치매를 앓는 아버지에게 수면제를 먹이는 딸, 옥수수 밭 한가운데의 집으로 찾아와 계약을 강요하는 보안업체 직원들. 이들이 지키려는 건 약속대로 상대방의 재산과 목숨일까, 아니면 다른 무엇? 독자들은 편혜영의 신작에서 이 석연찮은 관계를 바라보며 불편함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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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스티븐 호킹의 원동력은 사랑이었네

    [책의 향기]스티븐 호킹의 원동력은 사랑이었네

    2018년 76세로 타계한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그는 아인슈타인 이후 우주의 비밀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인물이자,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병을 뛰어넘어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으로 꼽힌다. 저자는 이론물리학자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는 2003년 호킹과 인연을 맺은…

    •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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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프리카 코이코이족의 따스한 속삭임

    [책의 향기]아프리카 코이코이족의 따스한 속삭임

    ‘할아버지 오두막에서 잠을 잘 때마다/난 늘 그 곁에 앉아 있곤 했지/밖은 추웠어/난 할아버지에게 묻곤 했지/내가 들은 소리의 정체에 대해/꼭 누군가 말하는 소리처럼 들렸거든/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별들이 수군대는 소리라고….’(‘말하는 별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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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밖으로 한걸음… 다섯 SF여전사가 상상한 우주

    지구밖으로 한걸음… 다섯 SF여전사가 상상한 우주

    지구에는 정체 모를 외계 생명체들이 등장한다. 이들과 싸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군인들이 모인다. 전선은 북대서양의 한 지역. 전쟁은 109일간 이어진다. 오랜 싸움 끝에 결국 인간은 외계 생명체를 지구 밖으로 몰아낸다. 인간은 다시 지구를 되찾는다. 그러나 한국의 여성 군인 이안은 곧…

    •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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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불만의 집

    [책의 향기/밑줄 긋기]불만의 집

    에세드라가 그를 전담했다. … 엄마는 잠깐 동안 멍하니 있었다. 그러고는 말했다. “그러면 네 인생을 망치고 있는 그 망할 여편네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겨야겠구나. 우리 뜻대로 되려면 한두 달 정도 침대 신세를 지게 하는 게 좋겠어.” 10월 말경, 에세드라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

    •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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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F소설의 기본은 상상력이 아니다[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SF소설의 기본은 상상력이 아니다[이호재의 띠지 풀고 책 수다]

    우주에서 한 미지의 행성이 발견된다. 행성의 이름은 드라운. 중력은 지구의 40배에 달한다. 아무 장비도 없이 행성에 착륙했다간 중력에 눌려 목숨을 잃기 십상이다. 이 행성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은 건 탐사선 크웸블리호를 이끄는 돈그래머 선장. 선장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미지의 행성을 탐…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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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그 소설의 결말, 나만 궁금했던 게 아니었구나

    [책의 향기]그 소설의 결말, 나만 궁금했던 게 아니었구나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2017년)에는 몇몇 끔찍한 장면이 묘사돼 있다. 그중에서도 크리스마스이브에 벌어진 한 남성의 살인사건 장면은 책장을 덮은 뒤에도 생각이 난다고 하는 독자들이 많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16세 소년인 주인공 선윤재는 이 일로 자신에게 지극한 사랑을 준 엄마와…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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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충무공 정충신을 아시나요

    [책의 향기]충무공 정충신을 아시나요

    우리 역사에는 아직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인물이 적지 않다. 충무공 금남군 정충신(忠武公 錦南君 鄭忠信·1576∼1636)이 그렇다. 충무는 죽은 뒤 내려진 시호(諡號), 금남은 임금이 큰 공을 세웠다며 준 봉호(封號)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깃든 광주 금남로는 그의 봉호에서 …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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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영화로 만나는 제인 오스틴의 그녀들

    [책의 향기]영화로 만나는 제인 오스틴의 그녀들

    조 라이트 감독의 ‘오만과 편견’(2005년)은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이 손에 책을 들고 들판을 거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영화적 상상력이 필요한 지점에서 감독은 ‘읽는 여자’이자 ‘걷는 여자’였던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작소설을 쓴 제인 오스틴의 오랜…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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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머니의 음성같이 옛 애인의 음성같이

    어두운 겨울이 가고 바야흐로 봄이 온다. 사람들은 저마다 굳게 닫았던 덧창을 열고 이제 유리창가에 수선화나 히아신스 뿌리가 담긴 물병이나 화분을 내놓으려고 분주하다. (중략) 모든 감각의 촉수가 생명을 향해, 빛을 향해, 따스한 것을 향해 한 치라도 나아가려고 고물거린다. 마당의 노쇠…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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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출간 75년 만에 빛 본 소설

    [책의 향기]출간 75년 만에 빛 본 소설

    세계적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를 올해 선보인다는 소식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그가 ‘셰이프 오브 워터’ 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데다 젊은 망나니 사기꾼이 정신과 의사와 한 팀을 이뤄 사람들로부터 돈을 뜯어낸다는 시놉시스가 관심을 끌었다. 앞서…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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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영웅이 필요한 나라는 불행하다”

    [책의 향기]“영웅이 필요한 나라는 불행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기호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가 2016년 2월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유작이다. 2000년부터 타계 전까지 쓴 55편의 에세이는 촌철살인 그 자체다. 에코는 이탈리아인이지만 책에서 몇 단어만 바꾸면 지금의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는 이야기가 된…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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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우리는 목조계단을 쌓아올렸습니다./신체의 일부를 보여주면서/손에 쥔 적 없는 마음을 밀어넣으면서/눈을 마주 보면서/팔과 다리로 탑을 쌓았습니다./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폭설을 내려주시어/들어갈 수 없는 길을 알게 하소서/한 토막의 슬픔으로/무너진 사람이/혼자 …

    •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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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랑만이 남는다

    길거리에서/바람 부는 길거리에서/먼 길 채비하는 너의 발을 잡고/기도를 한다/이 발에 축복 있으소서/가호 있으소서/먼 길 가도 부디/지치지 않게 하시고/어려운 일 파도를 지나/다시 밝은 등불 켜지는/이 거리 이곳으로/끝내 돌아오게 하소서/그러면 금세 너는/한 마리 기린이 되기도 한다/…

    • 202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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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옥인동 ‘벽수산장’ 敵産인가 유산인가

    [책의 향기]옥인동 ‘벽수산장’ 敵産인가 유산인가

    광복 후 20년이 지난 1966년. 무명 독립운동가의 아들 이해동은 서울 종로구 옥인동 ‘벽수산장’에 자리 잡은 유엔 산하 한국통일부흥위원회(UNCURK·언커크)에서 일하는 통역비서다. 언커크의 사무실로 쓰이는 벽수산장은 친일파였던 윤덕영이 지은 별장이다. 평범하던 그의 일상은 윤덕영…

    • 202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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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그곳은 ‘죽음의 소년원’이었다

    [책의 향기]그곳은 ‘죽음의 소년원’이었다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1960년대 초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에서 할머니와 살며 호텔 접시닦이, 잡화점 점원을 하는 흑인 소년 엘우드. 빈곤하지만 마틴 루서 킹 목사의 …

    •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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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람마다 ‘아픔’도 다르다

    [책의 향기]사람마다 ‘아픔’도 다르다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무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죽음. 부부는 그 비극이 일어난 시점까지 모든 일을 세밀히 복기하고 주변을 뒤지며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려 하지만 ‘도대체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없다. 남편은 하루아침에 머리가 세어버리…

    • 202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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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역시 하루키

    [책의 향기]역시 하루키

    장편 하나를 내놓을 때마다 자국 안팎에서 자신만의 시즌을 만들어온 작가. 1990년대 즈음에는 장편 외 그의 단편집에서 ‘인생의 문장’을 구하는 이도 많았다. 그 시절과 다름없다. 주인공은 착오로 잘못된 약속을 하고, 그렇게 마주친 어색한 환경에서 실마리 없는 인연과 만난다. 전화…

    • 20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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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번 수수께끼는 더 풀기 힘들 것 같다

    [책의 향기]이번 수수께끼는 더 풀기 힘들 것 같다

    참 부지런한 작가다. 데뷔 후 35년간 50여 권의 책을 냈으니 매년 1권 이상씩은 꼬박 내온 셈이다. 이것도 큰 재능이다. 지치지 않고 쉼 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아무리 천재라도 다작이면 범작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작가도 위기를 느꼈는지 책 시작 전 ‘새로운 수수께끼 …

    • 20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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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이 읽는 법]전속력의 제자리걸음

    [이 사람이 읽는 법]전속력의 제자리걸음

    “더 빨리! 더 빨리!” 어찌 된 영문인지 갑자기 손을 맞잡고 내달리기 시작한 두 사람. 붉은 여왕이 앨리스를 재촉하며 거듭 소리친다. 왜 뛰어야 하는지 물어볼 겨를이 없을 만큼 전력으로 뛰는데도 주변의 모습에는 변화가 없다. 뜬금없는 달음박질을 겨우 멈춘 뒤 주저앉아 헐떡이던 앨…

    • 20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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