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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고통으로 채색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

    [책의 향기]고통으로 채색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

    짙은 눈썹에 비스듬히 고개를 돌린 여인.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의 작품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모습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 남편 디에고 리베라(1886∼1957)의 문란한 사생활로 인한 정신적 고통과 상처로 점철된 삶을 바탕으로 ‘피보다 더 붉은’ 작품을…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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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회 전복을 꿈꾸는 경비원들의 세계

    [책의 향기]사회 전복을 꿈꾸는 경비원들의 세계

    늘 꼿꼿하게,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숫자 ‘1’처럼 서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행인의 기억에는 거의 남지 않는, ‘0’과 같은 건물 경비원들이 주연과 조연을 맡았다. 여기 등장하는 경비원들은 대체로 지나치게 지적이다. 벤츠 코리아가 입주한 건물을 지키는 이들은 벤츠 코리아 직원…

    •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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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박한 시어로 되새긴 삶과 죽음의 의미

    [책의 향기]소박한 시어로 되새긴 삶과 죽음의 의미

    ‘멀리서 보면 고요하고 아름답구나/가까이서 보면 허방뿐/내가 살아왔던 행성/내가 떠나고 없는 세상/나는 한평생/사람으로서 무엇에 매달려 있었던가’(시 ‘사람으로서 살았던 때가 있었다’에서) 삶과 존재에 대한 경험적 통찰과 함께 서정적인 시편을 발표해온 저자가 낸 12번째 신작 시집…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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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시인을 꿈꾼 딸에게 아버지가 물려준 김수영의 시대정신

    [책의 향기]시인을 꿈꾼 딸에게 아버지가 물려준 김수영의 시대정신

    1981년에 출간된 ‘김수영 전집’이 내 손 안에 들어온 것은 1989년 가을이었다.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책상에 뒀던 장면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출간한 해에 아버지가 사서 읽으시다가 물려주신 시집이었다. 빨간 인지가 붙은 마지막 페이지에는 “영원한 학생, 사랑하는 큰딸에게―아빠…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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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인류의 멸망… 복제인간과의 공생은 가능할까

    [책의 향기]인류의 멸망… 복제인간과의 공생은 가능할까

    21세기에 나온 디스토피아소설 가운데 최고가 아닐까. 이런 허언장담은 꽤나 주관적이다. 애트우드는 올해 ‘증언들’로 두 번째 부커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잘나간다. 1985년 작 ‘시녀이야기’ 이래 내놓는 책마다 화제. 작가의 명성에 현혹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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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누구도 관심없던 판자촌 사람들의 질박한 삶의 현장

    [책의 향기]누구도 관심없던 판자촌 사람들의 질박한 삶의 현장

    “나는 소설이나 책에 관해서는 ×× 모르는 사람이다.” ‘꼬방동네 사람들’(1981년)의 작가 이동철(본명 이철용)은 전편인 ‘어둠의 자식들’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저자의 학력은 초등학교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제대로 다녔다고 보기 어렵다. 기지촌에서 자랐는데 “미군부대 주…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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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모든 약자를 위로하는 ‘수호령’의 목소리

    [책의 향기]모든 약자를 위로하는 ‘수호령’의 목소리

    활자보다 낯선 도식이 먼저 독자를 맞는다. 나이지리아 이보족이 따르는 ‘이보 우주론’이다. 소설의 밑바탕에는 이 세계관이 깔려 있다. 주인공 치논소는 ‘짠내+한심’ 캐릭터다. 사랑을 얻으려 애쓸수록 일은 꼬여만 가고, 결국 한때의 연인을 자신도 모르게 해치고 만다. 단순한 …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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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백자-소반-조각보… ‘한국적 미’의 탄생

    [책의 향기]백자-소반-조각보… ‘한국적 미’의 탄생

    고려청자, 백자, 소반, 조각보…. 오늘날 귀한 대접을 받는 문화재들은 당대에는 흔한 생활용품이었다. 이들은 언제부터 한국 전통미술을 대표하게 된 걸까. 후대 사람들은 왜 단원의 그림, 고려청자, 조각보를 좋아하는 걸까. 300년 뒤에는 지금의 보통 물건들도 명작이 될 수 있는 걸까.…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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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온몸의 감각으로 스며드는 프랑스 전원의 아름다움

    [책의 향기]온몸의 감각으로 스며드는 프랑스 전원의 아름다움

    ‘가을은 지치고 드물게 비추는 햇빛으로 하나하나 단풍 색을 잃어간다. 오후 내내 불타던, 아침에도 지는 해의 찬란한 환상을 느끼게 하던 짙은 단풍들이 이제 사그라지는 것이다. … 저녁 6시, 숲은 어둠 속에서, 과격한 즐거움으로 잿빛 지평선이 익숙한 눈에 풍요롭게 빛난다.’(회한, 시…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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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미술은 어렵다? 해설서 덮고 네 멋대로 즐겨라

    [책의 향기]미술은 어렵다? 해설서 덮고 네 멋대로 즐겨라

    “미술은 너무 어렵고 아는 게 없어서….” 어쩌면 미술 기자가 미술계 외부 사람을 만날 때 가장 흔히 듣는 말인지도 모른다. 기자가 “그림은 오디오 가이드도, 설명서도 없이 가장 먼저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좋다”고 대답하면 대화는 끊기기 십상이다. 초심자들은 미술을 알기 위해 많은…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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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진창 같은 현실에도 희망은 있는 법

    [책의 향기]진창 같은 현실에도 희망은 있는 법

    비뚤배뚤한 그림이 그려진 동화적 표지와 달리 이야기는 꽤 서늘하다. 세상살이를 안다는 건 순응하게 된다는 뜻이다. 예전 같으면 주먹 불끈 쥐었을 일에 눈을 질끈 감고, 팔을 걷어붙이는 대신 고개를 조아린다. 어른은 그런 거란 자기 위안을 방패삼아 존엄과 멀어져 간다. 저자가 ‘팽이…

    •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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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실험적 언어가 이끄는 詩 너머의 세계

    [책의 향기]실험적 언어가 이끄는 詩 너머의 세계

    “아침 하늘 환하기 전에 깨어나니/…/모든 사랑은 살아 있으라”(시 ‘아침에 부쳐’에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2007년 발간 시집. 작가가 1960∼1986년 쓴 것들 가운데서 골라 배치했다. 저자는 언어극 ‘관객모독’(1966년) ‘카스파’(1967년)에서 했던 전위적 실험…

    • 201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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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전직 기자가 알려주는 스리랑카에서 사는 법

    [책의 향기]전직 기자가 알려주는 스리랑카에서 사는 법

    스리랑카에선 배우자가 아닌 이성이 옆에 앉으면 안 된다. 이상한 소문이 금세 나돌기 때문이다. 신분제도인 카스트의 영향으로 아직까지도 서로 다른 계급 간의 결혼은 피한다. 36년 8개월간 기자로 일한 저자가 정년퇴직 뒤 2년간 스리랑카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한국국제협력…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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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보이지 않는 폭력은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는가

    [책의 향기]보이지 않는 폭력은 어떻게 여성을 억압하는가

    낯선 랩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충격이었을까. ‘밀크맨’은 정말 놀랍다. 별로 두껍진 않지만 빽빽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소설은, 뭐라 덧붙이기가 머뭇거려진다. 원작 자체가 그런 건지 번역이 의도한 건지 모르겠는데, 극도로 쉼표를 자제한 만연체 문장은 숨이 가쁘다. 아니, 잘…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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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살리에리가 정말 모차르트를 죽였을까

    [책의 향기]살리에리가 정말 모차르트를 죽였을까

    ‘살리에리는 정말 모차르트를 죽였을까?’ 모차르트 독살설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은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다. 그런데 이에 관한 루머는 모차르트의 사망 직후 빈 음악계에 풍문으로 떠돌았다고 한다. 로시니도 살리에리를 만난 자리에서 반농담으로 ‘이 소문’을 …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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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당대 부조리와 싸운 절대고수 등장… 대중은 열광했다

    [책의 향기]당대 부조리와 싸운 절대고수 등장… 대중은 열광했다

    1980년대 분위기를 이해하려면 당시 군사독재정권의 ‘3S 정책’을 알아야 한다. 3S란 스포츠, 스크린, 섹스를 말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엔터테인먼트에 묶어 두려는 우민화 정책이다. 프로 스포츠가 모두 1980년대 초에(스포츠), 컬러텔레비전 방송이 1980년에(스크린) 시작됐고, …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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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혼란과 상처를 딛고 아이들은 자란다

    [책의 향기]혼란과 상처를 딛고 아이들은 자란다

    열다섯 살 남짓한 소년 소녀, 새로워서 더 경이로운 몸의 욕정을 동반한, 미숙한 사랑. 처음에는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청맥’(靑麥·1923년)을 떠올렸다. 그러나 백 년 전 안온했던 유럽 중산층 소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와는 배경의 색상이 전혀 다르다. 프랑스 동북부 공…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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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사소하고 흥미로운 예술가들의 사생활

    [책의 향기]사소하고 흥미로운 예술가들의 사생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인 저자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25년간 쓴 예술 에세이다. “미술을 보는 눈이 번쩍 뜨였다”는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저자는 예술가들의 지극히 사소한 이야기까지 상세하고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사실주의의 대가 쿠…

    • 20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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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크리스마스에 풀어놓은 기묘한 이야기

    [책의 향기]크리스마스에 풀어놓은 기묘한 이야기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참 ‘잔인한’ 성탄절 노래다. 하 소설가의 이 책 말이다. 소설에도 등장하는 빙 크로스비의 목소리가 머금은 푸근한 캐럴은 기대 마시길. 그런 낭만은 눈…

    • 20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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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박제된 천재’ 이상의 작품세계와 삶의 궤적

    [책의 향기]‘박제된 천재’ 이상의 작품세계와 삶의 궤적

    이상(1910∼1937)은 ‘이상’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소설 ‘종생기(終生記)’에서 묘비명에 ‘一千九百三十七年(1937년) 丁丑(정축) 三月(삼월) 三日(삼일)’이라고 적었다. 이 날짜를 양력으로 환산하면 1937년 4월 13일이 된다. 실제 이상이 일본 도쿄대 부속병원에서 세상을 떠…

    •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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