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의 아이콘 된 ‘방패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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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7일 12시 01분


(바디우카오 트위터)
(바디우카오 트위터)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송환법) 반대 시위 현장에서 경찰 앞에 앉아 명상에 잠겼던 이른바 ‘방패 소녀’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16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홍콩 어드미랄티 구역 입법원 앞에서 수백 명의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맞서고 있던 가운데, 한 젊은 여성이 경찰의 방패를 등지고 앉아 명상에 몰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성은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채 앉아 있다가 요가할 때 사용하는 ‘옴 만트라’를 암송했다.

이 여성의 이름은 람 카 로(Lam Ka Lo·26)로 확인됐다. 5년 전 홍콩의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 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회에 참가했던 그는 4년 전 대지진이 일어난 네팔을 찾았다가 명상 요법을 배웠다고 한다.

‘시위 군중은 경찰을 적으로 여겨선 안되며 비폭력이 시위 목적을 달성하는 데 더 유효한 방법’이라는 게 이 여성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중국의 반체제 작가 바디우카오는 ‘람’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트위터에 공유했고,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됐다.

람 카 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저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을 자극하는 데 빠져들고 있을 때, 난 동료 시위대가 내 옆에 가만 앉아 경찰을 자극하지 않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주목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내가 경찰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면, 용기를 내 스스로의 뜻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15일 송환법안을 무기한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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