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인기보다 음악, 난 여전히 음악이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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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7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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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한지은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신인가수 한지은 인터뷰.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혼성그룹 비쥬의 보컬로 활동했던 작사가 겸 가수 한지은이 최근 1년 만에 싱글 ‘디어 러브’를 발표하고 활동에 나섰다.

2005년부터 비쥬의 2기 보컬로 활동하다 2010년 6월 ‘유리조각’으로 솔로활동을 시작한 한지은은 써니사이드, 미나, 태사비애, 드림걸스 노이즈 등의 음반에 작사가로 참여했으며, 대만과 태국 등지에서도 1년간 현지 활동을 통해 많은 해외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지은의 신곡 ‘디어 러브’는 어쿠스틱한 기타와 강한 팝 비트, 일렉트로니카 등 3가지 느낌이 잘 조화를 이룬 곡으로 한지은이 작사하고, 전작들인 ‘유리조각’ ‘사랑은 로딩중’ 등으로 호흡을 맞춰온 작곡가 김동영이 작곡했다.

가까이 있었음에도 사랑을 몰랐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가 한지은만의 매력적인 창법으로 담겨 있다. 도입부의 어쿠스틱 사운드와 거기에 얹혀진 한지은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감성을 자극하고, 노래를 감싸고 있는 힙합 비트는 시원한 자극을 준다. 한지은의 팬들에겐 신선함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스타일이다.

아이돌 가수들이 뿜어내는 컴퓨터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현 가요계에서 한지은은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지만, 그는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거친 록을 추구하던 로커 지망생이었던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어릴 적부터 한국무용을 배워 대학전공도 한국무용을 선택하고 전국대회에서 수상하며 한국무용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주목받던 한지은은 고교시절 교내방송에서 흘러나오던 메탈리카의 음악을 듣고 짜릿한 전율을 느껴 록에 심취하게 됐다. 록에 빠져 교내 록그룹 보컬로 활동하면서 한국무용 포기하고 음악에만 집중하다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후회는 단 한번도 한 적 없다. 후회를 했더라면 다른 일을 했을 수 있지만, 후회 없이 음악만 하고 있다. 노래를 하지 않는 나의 삶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실컷 해봤다고 생각이 든다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여전히 음악을 하고 싶다.”

한지은이 약 100곡의 가이드 녹음을 한 베테랑 ‘가이드 보컬’인 점도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밑거름이 됐다. 발라드는 물론이고 록, 댄스, 트로트, 랩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녹음하면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보컬리스트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특히 자신에게 꼭 맞는 음악 스타일을 찾는 기회가 됐고, 새로운 도전에 전혀 어색해 하지 않는 자신감을 줬다. 거친 록을 좋아하던 ‘왕년의 로커’가 편안한 목소리로 감성적이고 달콤한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찾은 ‘한지은 스타일’이다.

지금은 부드러운 감성으로 팬들을 매료시키지만, 록에 빠져 있을 때는 자신의 이런 맑은 목소리가 싫을 수밖에 없었다. 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갖기 위해 술을 마시고 목을 혹사시키며 쉰 목소리를 내려했다. 원하는 목소리로 변하기는커녕 몸만 망가지는 걸 느껴 중단했다.

“그땐 외국 남성 밴드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헤드뱅잉을 따라하고, 로커는 까칠해야 된다고 해서 삐딱하고 반항적으로 행동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사람은 다 자기에게 맞는 색깔이 있는 법인데, 내게 맞지 않은 걸 찾아다녔다. 지금은 둥글한 성격이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음악 스타일에 따라 성격도 좀 바뀌는 것 같다.”

1년 만에 나온 이번 음반은 5번째 싱글이다. “그간 활동하면서 많은 방송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스타를 꿈꾸는 게 아니었기에 아쉽지 않았다”는 한지은은 “그래도 인지도가 높아지면 사람들이 내 음악에 귀를 기울여주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보겠다”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앞으로는 긴 공백 없이 3~4개월 만에 음반을 내는 등 자주 얼굴을 내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요즘 가요계는 아이돌이 대세다. 이런 트렌드에서 느끼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이돌이 케이팝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바는 긍정적이지만, 자신이 닮고 싶은 가수들이 TV에서 사라져간다는 현실은 아쉽기만 하다. “TV를 틀면 온통 아이돌인데, 난 TV에 어울리지 못하지 않을까 어색함이 있다”며 웃는 한지은은 가수로서의 포부는 단순하지만 명료했다.

“대중에게 한지은이란 가수는 ‘강한 인상’이었으면 좋겠다. 화려한 외모나 인기보다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가수이고 싶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사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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