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1. 민속의 명절 추석을 코앞에 둔 서울역 광장. 귀성열차를 타기 위해 몰린 인파로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어디선가 날카로운 경보벨이 울리고, 긴급 출동한 경찰관이 평범한 옷차림의 30대 남자를 체포한다. 알고 보니 이 남자는 전국에 수배령이 내려진 흉악범이었다.
#장면2. 어린이날을 맞아 다섯 살 된 아들의 손을 잡고 모처럼 놀이동산을 찾은 주부 A씨.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던 A씨는 아이가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황망해 한다. 놀이동산 보안실 직원은 A씨에게 아들의 사진을 달라고 했고, A씨는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을 보여주었다. 잠시 후 아들은 보안직원의 손에 이끌려 A씨 곁으로 돌아왔다. G20 철통보안 주역… 왜 화제인가? 3세대 검색 기술…초당 최대 30장 촬영 G20 회담장 출입자 정보 신속 정확 확인
얼굴인식시스템 상용화 길 ‘활짝’ 수배범 검거·미아 찾기 등 활용도 무궁 G20 성공 계기 빌딩·행사 등 수요 늘듯
“아! 영화로군”싶겠지만 이제 이는 현실의 이야기. 얼굴인식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일상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게 된 사례들이다.
얼굴인식시스템이란 말 그대로 얼굴을 보고 얼굴주인의 정보를 알아내는 시스템이다. 사람 얼굴의 모양새는 물론 음영, 거리 등을 파악해 정확하게 필요한 정보를 이끌어 낸다. 사람과 귀신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얼굴인식시스템을 속일 수는 없다.
첨단 보안기업 에스원(대표 서준희)이 개발한 얼굴인식시스템은 지난 11,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에서도 화제가 됐다.
기존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시스템에 얼굴인식프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보안 검색 시스템이 코엑스 행사장 출입문에 설치돼 드나드는 사람들의 신원을 그 어느 정상회의 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하는 최첨단 기술력을 과시한 것.
일반 출입증으로 신원 확인을 하던 단계를 1세대, RFID카드로 출입통제를 하던 방식을 2세대라고 한다면, 이번에 선보인 에스원의 얼굴인식시스템은 3세대의 보안 검색기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출입자는 코엑스 출입구 게이트 2m 앞에 설치된 얼굴인식시스템과 금속 탐지기를 통과해야 했다. 출입자로서는 지나칠 정도로(?) 신속하고 단순한 통과에 “편하긴 한데, 보안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닌가”싶을 정도였겠지만 이는 천만의 말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인식시스템에 의해 △사람의 키에 따라 세 대의 카메라로 구성된 얼굴검출기 △인증서버에 화상자료를 전송하는 클라이언트PC △출입카드에 들어있는 RFID카드를 읽는 리더기가 작동하며 출입자의 사진, 이름, 국적, 직업 등의 신상정보가 관리자의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뜨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에스원의 얼굴인식시스템은 이번 G20 회의에서 정상적으로 인증된 사람만이 행사장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기능을 발휘하며 행사장 보안 검색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얼굴인식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고해상도 IP카메라(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등과 결합할 경우 기사 서두의 <장면>과 같은 역할이 얼마든지 가능해진다.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계기로 국가 주요시설, 대형빌딩, 국제 행사장, 연구소, 기업체 등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상용화의 길도 열려있다.
이번 G20에서 맹활약한 얼굴인식시스템은 에스원 러시아연구소가 5년 간의 연구 끝에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했다. 에스원의 관계자는 “앞으로 얼굴인식시스템처럼 시대를 앞서는 보안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해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에스원은 기존의 무인보안서비스에 국한된 3차 산업에서 벗어나 첨단 IT기술이 접목되고 사용자의 감성과 품격까지 고려한 감성서비스를 갖춘 이른바 ‘시큐리티 업의 4차 산업화’라는 새로운 산업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