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엔터테이너로 불렸다. 타격 3관왕, 홈런왕을 휩쓸 정도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무엇보다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홈런 뒤 화려한 세리머니가 그를 더욱 유명하게 했다. 코치 생활을 시작해서도 이 코치는 변함이 없었다. ‘팬티 퍼포먼스’를 펼치며 SK가 지향하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직접 보여줬다.
그러나 이 코치의 끼와 재능은 단순히 엔터테이너에 그치지 않는다. 이 수식어에 ‘만능’을 붙여야할 듯싶다. 스타는 단 한 가지의 재능만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는 크로스오버의 여섯 번째 주인공은 알고 보니 ‘테니스의 달인’인 이 코치다. 이 코치는 야구 외의 특기로 늘 테니스와 수영을 꼽는다. 야구선수들은 대부분 수영과 육상에는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육상은 야구의 기초 중에 기초이고, 수영은 헤엄칠 때 팔 스윙이 공을 던질 때와 비슷해 야구와 병행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코치도 수영이 수준급이다.
눈길을 끄는 건 테니스였다. SK 관계자도 “이 코치의 테니스 실력이 보통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로와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 실력의 소유자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 이 코치가 이토록 테니스를 잘 치는 이유는 테니스 선수였던 동생 이용수 씨 덕분이다. 이 씨는 테니스로 성균관대에 진학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선수였다고 한다. 지금은 은퇴 후 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대학 때까지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이 코치도 동생 덕분에 자연스럽게 테니스를 접할 수 있었다고. 형제는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 라켓을 손에 쥐고 코트 위에서 우애를 다지곤 했다. 야구로 다져진 몸으로 프로선수에게 직접 지도를 받았으니 이 코치의 테니스 실력은 두 말하면 잔소리. “요즘 시간이 없어서 잘 못 치는 게” 아쉬울 정도로 테니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