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머뭇거리면
다른 나라가 무역공백 채울 것”
주요 언론들 美정부-의회 압박
한덕수 대사, FTA 비준 호소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왼쪽)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헤리티지재단의 토론회에 참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미 의회에서 FTA 비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과 파나마, 콜롬비아 대표를 초청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에 가서명하자 미국 주요 언론들은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비판하면서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한국과 미국은 2007년 6월 FTA에 정식 서명했지만 2년 넘게 양국 의회에서 후속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발효가 늦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 시간) 인터넷에 올린 기사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가 무역자유화 추진에 대해 햄릿처럼 행동할 때, 나머지 세계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모닝콜(wake-up call)이 될 것”이라는 존 베로뉴 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의 말을 인용하면서 한-EU FTA 가서명 소식과 협정문의 내용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이번 협정은 경기침체를 막고 새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의 발언을 함께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아시아판 사설에서 한-EU FTA가 발효되면 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서울과의 무역’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미 FTA는 미국 노조의 정치공작에 의해 지연되고 있다”며 “미국의 경쟁력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만약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미국 기업을 위해 무역 기회를 확대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들이 그 공백을 채울 것”이라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로이터통신도 15일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한미 FTA가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EU가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과 협정을 체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인터넷에 올린 기사에서 “통상전문가들은 국제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있고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체결된 한-EU FTA가 다른 국가들에 양자협정을 서두르도록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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